[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야구에서 1루수는 주로 타격이 좋은 선수들이 자리한 포지션이다.
홈런왕중에 1루수가 많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홈런타자 이승엽(전 삼성)과 박병호(키움)의 포지션이 모두 1루수였다. 두산 오재일이나 롯데 이대호, SK 제이미 로맥, 한화 김태균, 삼성 다린 러프 등 지금도 1루수는 팀을 대표하는 거포나 잘치는 타자들이 지키고 있다.
올해 KT의 1루수는 타격에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KT는 오태곤이 주로 1루를 맡았고, 박승욱이 뒤를 받쳤다. 리그 후반엔 문상철에게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은 그리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오태곤은 타율 2할5푸에 6홈런, 35타점을 기록했고, 박승욱은 타율 2할4푼3리에 2홈런 13타점, 문상철은 타율 2할에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KT에 확실한 1루수가 있었다면 순위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
현재까지의 전력 보강 상황을 보면 내년에도 확실한 1루수는 보이지 않는다. 외부 FA 영입이 없었고, 2차 드래프트나 트레이드에서도 1루 보강은 없었다.
현재로선 오태곤 박승욱 문상철이 주전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이다. KT로서는 3명 중 1명이 확실하게 타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인 문상철이 거포로서 눈을 뜬다면 더할나위가 없다. 그동안 타격 유망주로서 많은 기회를 받았던 오태곤이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길 바란다. 박승욱은 내야의 멀티 플레이어로서 활용도가 높다.
3명이 초반에 기대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KT로서는 고민이 커진다. 야구대표팀에서 1루수로 출전했던 황재균이나 외야수로 수비가 약한 멜 로하스 주니어가 1루로 전환할 가능성도 생각해볼 여지다.
확실한 전력 업그레이드가 없는 KT는 내년시즌에도 전력층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 높은 곳을 향해서 내실을 다지면서 강팀이 되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확실한 주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때가 KT에게 가을야구의 기회가 된다. KT의 대표 1루수가 나오는 것이 그 시작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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