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T 위즈가 고심 끝에 라울 알칸타라와 작별을 택했다. 외국인 투수를 찾고있는 두산 베어스와의 계약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KT는 2일 윌리엄 쿠에바스와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KT에서 선발로 뛰며 30경기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로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의 12승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로 기록됐다. 18차례의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로 꾸준함을 보여줬고, 특히 시즌 초반보다 후반부로 갈 수록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KT는 이미 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계약을 해놓은 상황이었다. 올해 함께한 쿠에바스와 알칸타라 중 한명과의 재계약을 염두에 뒀고, 고심 끝에 쿠에바스를 택했다. 알칸타라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안정감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알칸타라는 KT 구단이 지난달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된 상태였다.
보류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제 알칸타라는 KBO리그 어느 구단과도 협상을 할 수 있는 상태다. 해외 리그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타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산이 알칸타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KT는 팀 구성과 투수진 상황을 고려해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타팀에서는 충분히 러브콜을 보낼 수 있는 투수다. 1992년생으로 내년에도 만 28세의 젊은데다 150㎞ 중후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공 자체의 위력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동안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고, 결정구가 통하지 않을때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 단점이지만 올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두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산은 많은 투수들이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투수친화형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있다. 야수들의 수비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특히 내야진은 국가대표 라인업이나 마찬가지다. 범타 유도가 많은 알칸타라에게는 더욱 편안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두산은 이미 조쉬 린드블럼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린드블럼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두산 야수 수비와 잠실구장에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누려왔다.
불펜진도 힘을 줄 수 있다. 다소 기복이 있다고는 하지만, 두산은 20대 젊은 투수들로 불펜을 꾸려왔다. 자원이 다양하다. 구장-수비-불펜 모든 환경을 고려했을 때, 두산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는 점수를 주더라도 긴 이닝을 잘 끌어주면서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현재 두산 선발 투수 가운데 강속구 투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요긴하게 기용할 수 있다. 또 한국에 대한 환경 적응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세스 후랭코프와의 결별을 확정지은만큼 대체 자원이 필요한 두산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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