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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트래퍼드(영국 맨체스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맨유가 승리할 만 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경기 후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그만큼의 이유가 있었다.
토트넘은 4일 밤(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2로 졌다.
이 경기는 무리뉴 감독에게 특별했다. '복수전'의 의미가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서 경질된 후 약 1년만에 올드트래퍼드를 방문했다. 맨유를 이끌던 당시 무리뉴 감독은 팀을 2위까지 올려놓았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맨유가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러나 맨유는 2018~2019시즌 맨유가 초반에 부진하자 가차없이 무리뉴 감독을 잘랐다. 무리뉴 감독에게 이 날 경기 최고의 결과는 '승리'였다.
그러나 맨유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토트넘이 올드트래퍼드에 도착할 때 부터였다. 무리뉴 감독이 버스에서 내리자 맨유 팬들은 "꺼져!"라며 소리쳤다. 시작부터 맨유가 기선을 제압했다.
토트넘이 이 날 보여준 경기력은 답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도 어김없이 4-2-3-1 전형을 꺼내들었다. 변화는 크기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도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시키는 등 기존의 모습을 답습했다.
여기서 한계가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에 비중을 많이 든다. 허리에나 최후방에서 볼을 잡으면 최전방 양쪽 날개가 뒷공간을 향해 뛴다. 이에 맞춰 패스가 들어오고 슈팅이나 패스를 통한 찬스 메이킹을 노렸다.
그러나 맨유가 이를 역이용했다. 맨유는 강한 압박을 펼쳤다. 볼 소유권을 내주면 압박을 통해 토트넘의 역습을 막아냈다. 맨유의 좌우 풀백들은 토트넘의 양 날개인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둘 다 제대로 경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측면이 풀리지 않으니 전체적으로도 답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쉽게 답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날도 그랬다. 전술적인 변화나 선수 교체가 모두 실패했다. 여기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사 시소코의 어이없는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운까지 따르지 않으니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무리뉴 체제의 한계였다. 답을 찾아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맨유가 이길 만 했다고 생각한다. 전반 30분까지 우리보다 나았다. 맨유는 우리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줄 만한 실수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잘 한 부분도 있었다. 후반전에는 우리가 우세했다. 결정적인 기회는 없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위치를 점하기도 했다"라고 했다. 그는 "후반전에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지만, 자신감이 오른 맨유의 촘촘한 수비를 당해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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