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판단은 빠를 수록 좋았다. 이제 본론은 지금부터다.
두산 베어스는 고심 끝에 조쉬 린드블럼과의 재계약을 사실상 포기했다.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했지만, 그밖에 여러 요인들이 있었다. 두산은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해 보류 명단에 포함시켰던 린드블럼의 보류권까지 포기했다.
우선 두산 입장에서는 너무 길게 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재계약 혹은 대체 자원 찾기를 빨리 결정해야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갈 수 있다. 린드블럼이 지난 2시즌동안 두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몸값이 이제는 워낙 높아진데다 전체적인 외국인 선수 구성 등 여러 요인을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두산은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를 미국으로 보내 현지에서 분위기를 살피게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실제로 린드블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계약이 성사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자 1~2일 사이에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보통 비슷한 경우가 발생하면 구단들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다. 린드블럼처럼 팀의 1,2선발을 맡았던 투수라면 쉽게 포기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며칠 있으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린다. '취업 시장'이라고도 부를만큼 대단위의 선수 이적이 결정되는 자리인만큼 보통 윈터미팅이 마무리 된 후 KBO리그 구단들도 최종 결정을 내리곤 한다.
그러나 두산은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였다. 현지에서 분위기를 보고, 또 린드블럼의 에이전트와도 상의를 해서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했다. 윈터미팅이 시작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대체 선수를 찾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판단이 컸다.
두산은 영입 대상 후보 선수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최종 검토와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현실이다. 재계약 여부를 빨리 결정한 것은 옳았지만, 새롭게 데리고 올 선수들에 대해서는 장담이 힘들다.
더군다나 두산은 린드블럼 뿐만 아니라 세스 후랭코프까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두사람은 지난 2년동안 선발진 주축이었다. 2018년에는 후랭코프가 리그 다승 1위를 차지하며 18승, 린드블럼이 15승으로 33승을 합작했고, 올해는 린드블럼이 다승 1위를 기록하며 20승, 후랭코프가 9승을 기록했다. 몸 상태가 좋다는 보장만 있다면, 두사람이 내년에도 두산에서 뛸 경우 최소 22승에서 30승 이상이 보장되는 투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 두사람과 결별을 한 이상, 과연 어떤 투수들을 데리고 올 수 있을지 또 두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가 없다. 이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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