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지난해 구단 자체 징계를 받은 이용규(한화 이글스)가 약 1년 만에 주장으로 돌아온다.
한화 선수단은 7일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에 참여한 뒤 자체 투표를 통해 주장을 선출했다. 그 결과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최다 득표로 새 주장이 됐다. 이용규는 2017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주장을 역임한 바 있다. 3년 만에 주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됐다.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이용규는 지난해 팀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정규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인 3월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주 포지션인 중견수가 아닌 9번-좌익수로 기용되는 것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019시즌에 앞서 이용규는 FA 자격을 재취득해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에 사인했다. 원 소속팀 잔류에도 기용법 불만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한 건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구단의 분위기가 침체됐고, 한 시즌 계획을 세운 한용덕 한화 감독도 당황했다.
결국 한화는 돌발 행동을 한 이용규에게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용규는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용규는 구단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고, 8월 31일이 돼서야 징계가 풀렸다. 이용규는 9월 1일 직접 야구장을 찾아 감독,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이용규는 서산에 합류해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미야자키 교육리그, 그리고 마무리 캠프를 모두 소화했다. 한 감독도 이용규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흡족해 했다.
야구장 안팎에서의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듯 하다. 이용규는 선수단 주장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 체제 하에서 감독이 주장을 직접 뽑았다. 한 감독은 2018년 최진행, 2019년 이성열을 주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감독이 분위기 쇄신을 원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했다. 그 결과 이용규가 다시 주장 완장을 찼고, 한 감독도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했다.
중요한 건 다음 시즌 이용규의 모습이다. 2018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한화는 지난해 9위로 급추락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이용규의 이탈 등 꼬인 게 많은 시즌이었다. 주장으로 돌아온 이용규의 역할이 크다. 빈약했던 외야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책임감으로 후배들을 이끄는 모습도 매우 중요하다. 올해의 과오가 반복돼선 안 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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