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구혜선은 안되는데 김건모는 될까.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가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김건모의 프러포즈 방송을 편집하지 않은 채 내보냈다.
8일 방송된 '미우새'에서는 김건모가 아내 장지연에게 프러포즈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건모는 "계속 밀어냈는데 내 안에 자리잡았다. 우리 엄마와 장 교수가 별 것 아닌 이야기로 환하게 웃는데 정말 행복해서 바로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 같이 아직 다 안 큰 아이를 선택해 준 게 참 고맙지 않나. 결혼해서 싸우면 그건 끝이다. 절대 싸우면 안된다. 어떻게 내 옆에 왔는데 왜 싸우냐. 존중해주면 싸울 일이 있겠나"라며 "앞으로 부부동반 모임이 아니면 나가지 않겠다"는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김건모는 흰색 대형 스티로폼을 소주병 뚜껑과 장미꽃으로 장식하고 '나 태어나 그댈 만나게 한 운명에 감사해요', '그대와 나 영원히' '오빠 잘 키워줘'라는 등의 글귀를 적었다.
그리고 장지연이 등장하자 피아노 연주를 하며 팀의 '사랑합니다'를 열창,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세레나데를 마친 뒤에는 "내가 왜 울었냐면 내 자유가 끝났잖아. 너는 오빠 잘 키워야 한다. 오빠 아직 애잖아"라고 덧붙였다.
이를 지켜보던 이선미 여사는 "하늘에서 큰 축복을 주셨다.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고 좋은 짝을 보내주신 것 같다. 건모가 색시를 잘 보호하고 사랑하고 그게 첫째 문제"라며 흐뭇해 했고, 장지연에 대해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고 흡족해 했다.
이날 방송은 13.8%, 15.1%, 1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방송 이후 반발은 거셌다. 시청자들은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김건모의 프러포즈를 그대로 내보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있다.
통상 논란을 불러온 연예인은 결백 혹은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 편집하는 게 방송가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무죄가 입증되긴 했지만 김흥국은 성폭행 논란이 불거졌을 때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출연분도 통편집 됐다. 차태현은 대다수가 납득했음에도 골프 사건으로 5년 간 출연했던 KBS2 '1박2일'에서 하차했다. 이처럼 사건사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실제 '미우새'도 게스트로 출연한 구혜선이 이혼논란에 휘말리자 그의 출연분을 모두 편집했다.
그런데 '미우새'는 유독 김건모의 프러포즈만 정상 방송을 강행했다. 아무리 시청률을 의식했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떳떳하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고 해도 현 상황에서 프러포즈 방송을 내보낸 것은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게 중론이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시청자 우롱'이라는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건모는 현재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강용석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방송에 출연해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단골 유흥업소를 찾아 아가씨 8명을 불러 놓고 소주를 마시던 중 마지막에 들어온 피해자에게 강제로 구강 성교를 하게한 뒤 본격적으로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건모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지만, 강용석 측은 9일 김건모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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