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랭피크 리옹 에이스 멤피스 데파이는 11일 라이프치히와의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가 2대2 무승부로 종료된 상황에서 데파이는 경기장으로 내려와 배너를 흔드는 팬을 보자마자 달려갔다. 그 배너에 적힌 당나귀 이미지와 마르셀로 당나귀(Donkey)라는 글귀 때문이다. 당나귀는 함께 특정 국적 선수와 피부색이 다른 선수를 인종차별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원숭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옹의 일부 팬들은 시즌 내내 브라질 출신의 흑인 선수인 마르셀로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종차별하고 있다.
데파이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배너를 강제로 빼앗으려고 했다. 이 행동을 지켜본 일부 팬들은 경기장으로 내려왔다. 일촉즉발의 상황. 안전요원과 리옹 선수들이 개입해 사태의 확산을 막았다. 데파이는 "화가 났다. 내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때 홈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데파이는 지금도 양쪽 귀를 막는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리옹 유스 출신 골키퍼 안소니 로페스는 경기 후 울트라스 멤버들과 이 사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두 지켜봐서 알 것이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옹은 후반 37분 터진 데파이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기면서, 같은 날 승리한 벤피카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조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데파이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팀내 최다인 4골을 터뜨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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