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반전이 필요했던 황인범(밴쿠버)이 활짝 웃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19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0월 열린 스리랑카전 이후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변화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FIFA 주관이 아니다. 소속팀이 선수를 반드시 내주지 않아도 된다. 기존 핵심 선수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발렌시아) 등이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아시아권에서 뛰는 선수로 최종 명단을 꾸렸다. 한 명은 예외였다. 황인범이었다.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황인범은 시즌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황인범은 지난 1년 동안 벤투호의 '핵심'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곧바로 벤투호에 합류했다. 그는 벤투호의 플랜A인 4-1-3-2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팀의 핵심으로 뛰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만 A매치 20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황인범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레바논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황인범은 이날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수 윤활류 역할이었다. 동시에 전담 키커로 한국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날카로운 킥은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빛이 났다. 황인범은 프리킥 상황에서 환상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1-0 리드를 잡았다.
황인범은 후반에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에게 파울을 얻어내는 등 활약을 펼쳤다. 좌우 양 날개를 오가며 경기를 풀었다. 황인범은 두 번째 골에도 관여했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인범이 올린 크로스를 나상호(FC도쿄)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활짝 웃었다. 황인범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첫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챙겼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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