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세상만사가 모두 뜻대로 흘러갈 순 없다. 때문에 '치밀함'이 필요하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의 올 겨울은 유독 춥기만 하다. 큰 꿈을 품고 FA 시장을 노크했지만, 냉정한 현실과 마주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함께 FA 자격을 신청한 이지영이 키움 히어로즈와 3년 총액 18억원에 사인하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이후 'FA 미아'라는 달갑잖은 꼬리표가 김태군의 이름 뒤에 따라붙기 시작했다.
찬바람은 여전하다. 직접적으로 김태군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도권 복수 구단, 지방팀에서 각각 김태군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름 트레이드 시장이나 스토브리그 초반과는 온도차가 꽤 있는 '탐색' 수준이다.
정작 변화는 원소속팀 NC에서 감지되고 있다. NC는 당초 김태군과 '아름다운 이별'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태군이 기대에 맞는 조건을 잡고, NC는 보상 선수를 영입하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김태군을 향한 관심이 식으면서 NC도 적잖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양의지, 김형준이 포수 자리에 버티고 있는 상황. 그러나 양의지는 포수 포지션 특성상 풀타임 소화가 쉽지 않고, 김형준은 '군입대'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김형준이 입단 2년차인 만큼 여전히 시간은 충분하지만, 빠른 발전을 위해 일찌감치 군문제를 해결하는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럴 경우 양의지를 받쳐줄 안정적인 포수 자원이라는 점에서 김태군의 가치가 부각된다. 하지만 NC가 김태군에게 거액을 안겨주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어디까지나 백업 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위치 탓이다.
김태군에게 NC 잔류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결정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백업' 타이틀에 머무르면서 FA 신청 당시 바람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손에 쥘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일 수도 있다. NC에서 부여받는 기회를 통해 실력을 증명한다면 지금보다 가치는 더 오를 수 있다. 언제든 '귀한 몸'으로 여겨지는 포수 자리의 특성상, 더 높아진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나은 계약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 여름과 마찬가지로 포수 보강을 꾀하는 여러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도 있다.
당장 찬바람을 피하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선택은 김태군에게 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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