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동아시안컵 티켓 최고가는 9만원이다.
일부 팬들은 '시야가 좋지 않은 자리에서 9만원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대회 수준과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며 주최측을 비판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과 대한축구협회(KFA)는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석이 '그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1070명(한국-홍콩전)이라는 흥행 참패를 겪었다. 한 일본 기자는 홍콩전 하프타임에 '스포츠조선'에 다가와 "관중이 너무 없는데, 한일전에는 다를 거로 생각하느냐"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2019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대한 적은 관심과 적은 관중, 높은 티켓값에 대한 부담은 애꿎은 선수들에게 가중되는 형국이다. 선수들은 국제대회 분위기가 나지 않는 국제대회에서 한중전과 한일전을 준비해왔다. 가뜩이나 한·중·일 리그가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 체력이 사실상 방전된 상태인 데다 날씨도 점점 추워지는 중이다. 김승대(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해 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날씨 걱정, 부상 걱정, 중국의 '소림축구' 걱정에 경기 외적인 이슈까지 걱정하고 있다.
주최측의 고민과 선수단의 부담을 한 방에 날려버릴 방법이 있긴 하다. 15일 오후 7시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9만원'이 아깝지 않을 화끈한 경기력으로 중국에 공한증을 선물하는 것이다. 벤투호는 첫 경기 홍콩전에서 2대0 스코어라는 결과를 잡고도 내용에 만족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홍콩전 후반전 경기력만 마음에 든다고 했고, 미드필더 주세종(FC서울)은 "삐걱거렸다"는 표현을 썼다. "중국전은 홍콩전과 달라야 한다"는 공격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의 다짐에서 느껴지듯 더 예민하고, 더 철저하게 중국전을 준비했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벤투 감독은 월드컵 예선 때와 같은 빌드업 축구와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전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그 효과는 고스란히 한일전(18일)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어차피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한일전(여자부 17일)이다. '한일전 대박'은 대회 초중반 동아시안컵을 대표했던 이슈를 잡아먹을 수 있다. 반대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때에는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서울 라운드 꼴이 날 수 있다. '프리미어12'도 대회 초반 고가 티켓, 적은 관중, 흥행, 대회 준비 미흡 등이 핵심 키워드였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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