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FA 자격을 신청한 투수 손승락(37)과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은 한 차례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기존 입장차를 확인했을 뿐 소득을 얻지 못했다. 손승락은 2016년 롯데 입단 후 부동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헌신, 올 시즌 후반기 반등했던 모습과 새 시즌의 가능성에서 FA 가치를 인정 받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적지 않은 나이의 손승락과 FA 계약에 '오버페이'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승락은 롯데 불펜에서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자원으로 꼽힌다. 2010년부터 전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승부처를 막아냈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도 축적했다. 불펜 활약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손승락은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올 시즌 후반기 13차례 등판(세이브 기회 6차례)에서 5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주무기인 커터의 제구와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 타자들이 커터 위주의 투구 패턴에 적응한 부분도 작용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후반기 기복을 극복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롯데와 재계약에 성공한다고 해도 마무리 보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부분이 롯데의 결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새 시즌 불펜 운영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노병오 투수 코치, 조웅천 불펜 코치가 마무리훈련을 통해 불펜 투수들의 성향과 기량 파악에 공을 들이며 첫 발을 뗐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를 거친 뒤, 조합을 완성할 계획이다.
롯데가 마무리 투수 자리에 변화를 줄 경우, 김원중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두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던 김원중은 올 시즌 후반기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구위 및 자신감 회복을 위한 조치였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여전히 김원중은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지만, 불펜에서 증명한 가능성이 새 시즌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올 시즌 전반기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구승민을 비롯해 박진형, 박시영, 진명호는 셋업맨 역할을 부여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분위기는 손승락의 롯데 잔류 쪽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롯데 역시 손승락과의 협상을 마다하는 모양새가 아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선 손승락이 롯데와의 재계약에 성공한다고 해도 보직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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