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궁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전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안주는 없다.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길, 대한양궁협회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대한양궁협회는 최근 선수단 건강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선수들의 신체와 정신 건강을 조금 더 체계적이면서도 세밀하게 가다듬는다는 계획이다.
첫 발은 지난 18일 뗐다. 협회는 선병원재단과 국가대표 선수단의 부상 예방 및 치료, 재활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고민이 깊었다. 진료 과목, 인지도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았다. 협회는 '효율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병원재단과 손을 잡았다.
첫 번째는 지리적 접근성이다. 선병원재단은 충청·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의료기관이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진천선수촌과의 거리가 멀지 않다. 덕분에 선수들은 치료 및 재활 등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다양한 과목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중대형 병원인 만큼 선수들이 정형외과 진료를 넘어 내과, 치과, 산부인과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 있다. 선병원재단의 적극적인 협조 의사다. 선병원재단 측은 선수단 진료 접수 등에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체계적인 진료를 위해 협회와 핫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부상을 입게 되더라도 현지 병원과 신속한 정보 교환으로 검진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협회와 선병원재단은 한 발 더 나아가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에는 '팀 닥터' 개념으로 의사 파견을 논의 중이다. '팀 닥터'의 중요성은 모두가 안다. 외국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수시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표팀 개별 종목에 팀 닥터가 합류하는 일은 많지 않다. 축구 등 프로 선수들이 합류하는 일부 종목에만 팀 닥터가 동행한다. 양궁 협회는 선병원재단과 '팀 닥터' 논의를 통해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장영술 경기담당 부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는 물론, 국제대회 출전 시에도 전문 의료진의 지원을 받으며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규은 선병원재단 경영총괄원장은 "양궁 국가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궁 협회는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도 더욱 세밀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스포츠 심리는 멘탈 코칭에 한정돼 있었다. 큰 경기 전 '마인드 콘트롤'에 집중한 셈이다. 양궁 협회는 스포츠 멘탈에서 더 나아가 개인 심리까지 살핀다는 그림이다.
이유가 있다. 코칭스태프측에서는 "선수들 역시 스포츠인이기 전에 한 사람이다. 개인적인 문제로 흔들릴 수도 있다.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 훈련이든 경기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선수들이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선수들이 개인적인 일로 흔들릴 수 있는 부분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대한체육회와 함께 선수 심리에 도움이 되는 강의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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