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이틀 상위권을 휩쓸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다음 시즌 KBO리그 투수 부문 경쟁은 양현종이 주도하게 될까.
올해 정규 시즌 MVP인 조쉬 린드블럼은 투수 부문 타이틀도 3개나 차지했다. 평균자책점 부문만 양현종에게 내주고, 다승과 승률, 탈삼진까지 모두 1위였다. 평균자책점을 놓쳐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에는 실패했지만, KBO리그 입성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린드블럼, 양현종과 함께 상위권 타이틀을 휩쓴 투수가 바로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다. 두사람은 이영하와도 함께 17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린드블럼-김광현이 2,3위고 산체스가 5위다. 그밖에도 이닝, 탈삼진, 승률 등 주요 부문에서 대부분 5위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투수들이다. 그만큼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활약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린드블럼과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린드블럼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두산과 아름다운 작별을 했고, 김광현 역시 포스팅을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오래 몸담아왔던 SK를 떠난다. 산체스도 마찬가지다. SK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더 좋은 연봉 조건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하면서 일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이들의 도전에는 충분히 박수를 보내야 하지만 이기적인 관점에서는 간판 선수들의 이탈이 아쉬울 수 있다. 특히 김광현은 양현종과 '국가대표 투톱'으로 국내 선발 투수의 자존심을 세워왔었다. 물론 양현종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시즌이다. 한번의 실패 끝에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김광현이 이전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꿈의 무대'에 들어가게 된 것처럼, 양현종 역시 2020시즌을 성과있게 마치면 이전에 미뤄뒀던 꿈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이제는 양현종이 홀로 이영하나 차우찬, 최원태 등 다른 국내 선발 투수들, 또 외국인 투수들과의 새로운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자가 있으면, 그 빈 자리를 채우는 자가 반드시 생기는 법. 양현종을 필두로 한 내년 리그 톱 투수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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