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3년 차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3)가 떠났다.
타일러 살라디노(30)가 최대 90만 달러에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두 선수, 장점이 다르다.
러프는 공격력에서 보증수표로 꼽히던 야수였다. 지난 3년간 KBO리그에서 0.313의 타율과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했다. 0.404의 출루율, 0.564의 장타율. 찬스에 강한 중장거리 중심타자였다.
새로운 야수 살라디노는 활용 폭이 넓은 선수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췄다. 3루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데 포수를 제외한 내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그냥 대충 보는 게 아니라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전 포지션을 오가면서도 메이저리그 다섯 시즌 평균 수비율이 0.974에 달한다.
허상영 신임 감독이 구상중인 멀티 포지션 소화를 통한 전력 극대화 구상에 딱 맞는 선수다. 허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효율적 운용이 가능해진다. 갑작스러운 부상 변수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엔트리 하나를 더 버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 측면에서 살라디노는 언제 어디에든 쓸 수 있는 삼성 타선의 만능키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타선에서의 기여도다. 많은 팬들은 타선에서 러프의 중량감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뜻 예상하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야구 적응 여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외국인타자의 운명은 데뷔 직후 적응 과정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 러프도 2017년 KBO 무대에 처음 왔을 당시 초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극심한 슬럼프 속에 퇴출설에 시달렸다. 2군을 오가며 절치부심 적응을 마친 뒤 무섭게 변신한 케이스다.
평균 기록 면에서 볼 때 살라디노는 러프보다 장타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마냥 똑딱이도 아니다. 올해 서른살인 그는 장타력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올시즌 트리플A 79경기 310타석에서 타율 0.287, 출루율 0.384, 장타율 0.566을 기록했다. 17홈런, 64타점. 76안타 중 2루타가 19개, 3루타가 2개다. KBO 규정타석 이상으로 단순 대비해보면 25홈런 이상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올시즌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고 반발력을 배제한 예상이다.
한국에 오기 직전 트리플A 성적만 놓고 보면 러프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러프는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지난 2016년 트리플A 95경기 390타석에서 타율 0.294, 출루율 0.356, 장타율 0.529를 기록했다. 20홈런, 65타점.
속단은 이르다. 한국야구 적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모든 예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단 변수가 적은 부분 하나는 다양한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빼어난 수비력과 빠른 발이다. 하향세에 접어든 러프보다 세살 젊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살라디노가 한국 야구에 연착륙 한다면 기대 이상의 타격 솜씨를 선보일 수도 있다. 한국 무대에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클러치 상황에서 장타로 러프 공백을 80~90% 이상 메울 수 있다면 삼성이 바라는 최상의 이동식 중장거리포가 될 수 있다.
허삼영 감독은 24일 살라디노 계약 합의 발표 직후 "컨택, 주력, 수비, 중장거리에 포지션도 내야지만 외야까지 볼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 컬러에 잘 맞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과연 살라디노가 수비와 주루를 넘어 타선의 해결사 역할까지 맡아줄 수 있을까. 역시 관건은 낯선 환경, 한국야구 적응 여부에 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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