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와 이강인은 유럽에서 국위선양을 했으면 좋겠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신임 사령탑의 발걸음이 바쁘다. 정 감독은 지난 6월 폴란드에서 막을 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다. 그는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감독'으로 선정됐다. KFA(대한축구협회) 어워즈에서도 남자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정 감독은 새 도전에 나섰다. '친정팀'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 첫 시즌을 준비하는 정 감독은 24시간이 부족하다. 눈앞에 놓인 숙제가 산더미다. 코칭스태프 인선은 마무리했지만, 가장 중요한 선수 구성이 남아있다. 정 감독은 올해 안으로 선수 구성의 대부분을 마무리할 생각이지만 쉽지 않다.
이랜드는 새 시즌 외국인 선수 전원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관계자는 독일, 폴란드 등을 돌며 일찌감치 새 외국인 선수 관찰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이 더뎌지는 이유다.
국내 선수 영입도 쉽지 않다. 정 감독은 "팀이 나아갈 방향 및 전술 등에 맞춰 선수를 구성해야 한다. 그에 맞는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일찍이 어린 선수 육성을 외쳤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취임식에서 "U-20 선수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웃음) 우리나라 20세, 21세, 22세에 좋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K리그2(2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 K리그1(1부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스쿼드는 아니다. 유스 선수를 발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임대측면에서 고려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팬들이 '애제자' 이승우(신트트라위던) 이강인(발렌시아)을 임대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반, 진담 반' 바람을 던졌다. 정 감독과 이승우는 2016년 수원컨티넨탈컵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다. 정 감독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승우와 강인이는 그 팀에서 살아남는 게 맞다. 박항서 감독님께서 베트남 감독으로 국위선양을 하고 계신다. 승우와 강인이도 유럽에서 국위선양을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편, 정 감독은 짧은 크리스마스 휴식기 뒤 26일부터 청평 클럽하우스에서 코칭스태프와 2박3일 일정으로 선수단 구성 회의에 돌입한다. 다음달 2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일주일간 훈련한 뒤 태국 촌부리로 넘어간다. 이후 제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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