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연승 흐름이 뚝 끊겼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는 25일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더비에서 78대80으로 역전패를 기록했다. 3쿼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리바운드 싸움(35-30)에서는 이겼지만, 외곽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SK는 3점슛 15개를 시도해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경기 뒤 문 감독은 "3점슛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후 상대에 역습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충격의 역전패. 더 문제는 다음 일정이다. SK는 전주 KCC(27일)-원주 DB(29일)와 '퐁당퐁당(하루 쉬고 경기)' 일정으로 연거푸 격돌한다. 문 감독은 "욕심 같아서는 삼성전까지 승리하고 KCC-DB와 붙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SK 입장에서 KCC와 DB 유독 껄끄러운 상대기 때문이다.
올 시즌 SK와 KCC는 1승1패를 주고받았다. 두 팀은 만날 때마다 '으르렁'했다. 기록이 보여준다. SK는 평균 82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KCC를 상대로는 87.5점을 넣었다. KCC도 마찬가지다. SK전에서는 86.5점을 넣으며 올 시즌 평균(77.7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치열한 공격전을 펼친 것이다. 분위기 싸움도 문제다. KCC는 트레이드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번 대결은 1위 SK(18승7패)와 2위 KCC(16승10패)의 상위권 격돌이 됐다.
DB도 만만치 않다. SK는 올 시즌 DB를 상대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DB만 만나면 유독 약해졌다.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에서 전체적으로 밀렸다.
문 감독은 "DB는 올 시즌 우리가 유일하게 이기지 못하고 있는 팀이다. 우리 실수가 많았다. DB의 장신 라인업을 피곤하게 해야 하는데, 이기려고만 달려들었다. 사실 우리가 상대와 비교해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성급함에 뭔가 해보지도 못했다. 리바운드를 잡아야 하는데 다들 골밑에서 빠져 있었다. 올 시즌 DB를 힘겹게 한 팀을 보면 미스매치를 적절히 잘 활용했다. 우리가 대결에서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우리의 루틴을 지켜야 한다. 기록을 보면 우리 팀은 80점 이상 넣을 수 있다. 상대를 쿼터당 19점 이하로 묶어야 한다. 연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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