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32)보다 앞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자신의 선수를 보낸 적이 언제냐는 질문에 한동안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80년대 에이전트 업계에 뛰어든 보라스가 지금까지 관리한 선수만 수백 명에 달한다.
그러나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신기하게도 보라스의 '고객'이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은 건 류현진이 무려 34년 만이다.
그렇다면 류현진보다 앞서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보라스의 마지막 고객은? 바로 빌 카우딜이다. 카우딜은 마이너리그 시절 보라스와 함께 활약한 팀동료였다. 보라스는 로펌에서 근무하던 80년대 친구 카우딜의 연봉 협상을 담당하게 되며 야구 에이전트가 됐다. 카우딜이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건 1985년이다.
즉, '디 애슬레틱' 블루제이스 구단 전담 존 랏 기자의 28일(한국시각) 칼럼에 따르면 류현진은 보라스가 무려 34년 만에 토론토로 보낸 선수다. 보라스는 끈질긴 협상가로 유명하다.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그는 그동안 '빅 마켓 팀'과는 거리가 먼 블루제이스와 거래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보라스는 올겨울부터 블루제이스 구단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인구로 따지면 토론토는 282만 명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통틀어 뉴욕(855만 명), LA(397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토론토는 뉴욕, LA와 미국의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시카고(272만 명)보다 인구가 많다.
블루제이스는 토론토 지역 미디어 기업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이다.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은 캐나다의 대형 스포츠 언론사 '스포츠넷' 소유주다.
류현진이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상급 선발투수 중 가장 늦게 계약을 체결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디 애슬레틱'은 보라스가 올겨울 블루제이스의 구단 가치와 잠재력을 면밀히 검토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그는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의 탑10 구단에 들 만한 팀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블루제이스는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데다 2019 시즌에는 67승 95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마지막 18경기에서 보 비셰트(21), 카반 비지오(24),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 등 신예 선수들이 빼어난 가능성을 선보이며 12승 6패를 기록했다.
보라스는 신예 위주로 장래성이 돋보이는 블루제이스가 4년 8000만 달러라는 거액에 베테랑 투수 류현진을 영입한 건 앞으로 더 과감한 투자로 전력을 보강하게 될 신호탄이라고 여겼다는 후문이다.
지난 1985년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보라스의 고객 카우딜은 당시 4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카우딜은 1987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현재 보라스가 운영하는 에이전시 '보라스 코포레이션'의 스태프 구성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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