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삼성 백정현이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올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 요건을 채웠다.
백정현은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백정현은 3-0으로 앞선 7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반전의 역투였다. 백정현은 시즌 초반이 힘겨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전패, 평균자책점 10.29였다.
FA 자격을 얻는 시즌. 겨우내 준비를 철저히 잘했다. 시즌 전 컨디션도 좋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늦춰지면서 스텝이 꼬였다. 밸런스가 살짝 흐트러졌다. 의욕이 겹치면서 종아리 부상이 왔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절치부심 25일 만의 복귀전. 운 마저 따르지 않았다. 최근 경기였던 4일 잠실 LG전은 악몽이었다. 선발 4이닝 14피안타 3탈삼진 11실점(8자책). 수비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따라 초저녁 어스름이 겹치면서 외야수들이 잇달아 뜬 공 궤적을 놓치며 우왕좌왕 했다.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 첫승이 미뤄지면서 심리적 압박감이 점점 커졌다. 설상가상 10일, 키움 강타선에 리그 최고 요키시를 상대로 만났다. 불리해 보이는 일전.
하지만 공은 둥글다는 속설은 이날도 맞아떨어졌다.
1회 선두 타자 서건창과 7구 풀카운트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김하성을 병살 처리하고 첫 이닝을 잘 넘겼다. 1회말 박승규가 데뷔 첫 홈런을 요키시로부터 뽑아내며 백정현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2회초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박승규가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로 백정현을 구했다. 3회초는 첫 삼자범퇴. 4회초 선두 김하성을 2루타로 출루시켰지만 이정후를 땅볼 처리한 뒤 1사 1,2루에서 박동원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힘을 낸 백정현은 5,6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며 책임 이닝을 마쳤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시즌 초 불운과 부진 속에 속앓이를 하던 백정현에게는 시즌 전체 흐름에 있어 반등을 알리는 반가운 호투였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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