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전의 '가을 커쇼'는 이제 잊어도 좋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연속 호투를 펼치며 '가을 영웅'으로 거듭났다.
LA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전날(25일) 4차전에서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다저스는 5차전 승리로 충격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이제 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 다저스는 1988년도 이후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없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커쇼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커쇼는 팀이 위기에 몰린 5차전에 다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으로 또 한번의 승리를 낚아챘다. 까다로운 탬파베이 타선을 잠재운 커쇼다.
그동안 커쇼는 포스트시즌 무대와 좋은 기억이 별로 없었다.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 통산 성적은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그래서 '가을 커쇼'라는 불명예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결정적인 경기를 잡아내면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8부 능선을 넘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커쇼는 5차전에서 또 대기록도 달성했다. 이날 커쇼는 6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 개수를 207개로 늘렸다. MLB 역대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다 탈삼진 기록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랜더(205탈삼진)가 보유하고 있었다.
커쇼는 5차전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삼진 기록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많이 진출한 좋은 팀에서 뛰었고, 또 그 팀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많이 받았다는 의미일 뿐"이라면서 "이런 팀의 일원으로 뛰는 것은 아주 특별한 기회인 것 같다"며 소속팀 다저스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그냥 무조건 이기는 게 최선"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과연 다저스와 커쇼는 88년 이후 첫 우승을 합작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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