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빅리그 진출 명가' 키움 히어로즈의 다음 목표는 '중견수'로 거듭난 이정후일까. 이정후가 KBO리그 사상 7번째로 빅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향한 축하와 그리움을 전했다.
이정후는 1일 자신의 SNS에 "저한테 7번은 한 명이었는데, 2명으로 늘었어요. 4년간 많은 것을 배우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마다 응원할게요"라는 글로 김하성을 응원했다.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사진 여러장도 첨부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팀 동료이자 원정경기 룸메이트로 함께 해온 절친한 사이다. 김하성도 이정후의 글에 좋아요와 함께 "소름돋게 왜 이러냐"며 화답했다.
이정후의 '첫번째 7번'은 KIA 타이거즈의 영구결번, 아버지 이종범이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함께 해온 선배 김하성의 존재감은 이정후에겐 아버지 못지 않았던 셈이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입단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는 '젊은 괴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다. 3루는 거포 매니 마차도, 2루는 지난 시즌 신인상 2위에 오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버티고 있다.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에 대해 '활용폭 넓은 유틸리티'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 유틸리티라기엔 연평균 700만 달러(4년 보장 2800만 달러, 최대 3200만 달러, 1년 상호 옵션)의 금액은 크다. 때문에 크로넨워스와 김하성 중 한 명의 외야 전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후도 2021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중견수 포지션으로의 복귀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7년 중견수로 활약하며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코너 외야수로 옮겨 타격에 집중해왔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는 클린업 트리오를 소화하는 이정후에겐 적지 않은 체력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
강정호와 김하성의 미국 도전 과정을 살펴보면, 주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에서 높은 가산점을 받았다. 언제든 내야 유틸리티로 활용할 수 있기 ??문이다. 반면 박병호와 이대호 등은 1루와 지명타자에 국한된 포지션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게 사실.
내야의 중심이 유격수라면, 외야의 중심은 단연 중견수다. 몸값으로 보나, 출전 가능성으로 보나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에도 중견수가 유리하다. 코너 외야수의 경우 스즈키 이치로 같은 특수한 케이스가 이닌 이상, 거포 아닌 아시아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한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중견수는 다르다.
키움은 이미 강정호와 박병호, 김하성까지 잇따라 미국 무대에 진출시킨 팀이다. 타선의 핵심 선수들이긴 하지만, FA 이후에 조건 없이 떠나보내기보다 1년 먼저 포스팅으로 진출시킨 뒤 복귀시 다시 보유권을 되찾는 전략을 통해 빅리그행을 원하는 선수와 윈윈하고 있다.
이정후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우선은 샌디에이고의 등번호 7을 바라보며 응원하는 것이 먼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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