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 양을 입양시켰던 홀트아동복지회가 "자책하며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입양 후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회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부모의 친양자 입양 신고일(2020년 2월 3일) 이후 매뉴얼대로 3월 23일 1차 가정방문을 실시했고,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다음 날인 5월 26일 긴급으로 가정방문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복지회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동은 동년 수준에 준하는 신체발육 및 발달 상태를 보였으나, 몸의 상처가 있어 양부모에게 상황을 확인하니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자주 넘어졌고, 평소 아토피와 건선이 있어 귀와 몸을 긁어 생긴 상처'라고 답하며 소아과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며 "양부모는 '입양 부모라서 학대 의심 신고를 받은 것 같아 속상하다'면서 억울한 심경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복지회는 아동양육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주의를 주고, 아동을 더욱 세심하게 보살펴 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또한 1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사건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 되었지만, 아동이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의 사례관리대상자로 지정되어 복지회도 아동의 사후관리 진행상황을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던 지난해 6월 29일에는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아동이 쇄골 주위에 실금이 생겨 2주 전에 밴드를 했고, 우려할만한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을 전해 들었다고 복지회는 전했다.
복지회는 "7월 2일 가정방문 시, 1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 이후의 양모의 의견, 심리적인 변화 등에 대해 면담하고, 아동의 쇄골 실금과 관련한 정형외과 진료상황을 확인하고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점검했다"면서 "이날 양모는 며칠 전, 아동을 차량에 방치한 후 2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되었고, 경찰과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이 가정을 방문해 아동 상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복지회는 양모에게 아동의 안전을 위해 가정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줄 것을 당부했고,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 상황 및 상담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복지회는 9월 19일 병원 진료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보려 했으나 양모의 거절로 무산됐고 3차 학대가 자행됐다는 얘기를 듣고 같은 달 28일 방문하려 했지만 양부가 추석 이후로 미뤄달라며 거절해 재차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인 양은 3차 방문이 예정된 10월 15일을 이틀 앞둔 13일 중환자실에 입원해 끝내 사망했다.
또한 복지회는 정인이 양모의 정신과 진료 기록과 관련해 "2017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금체불과 관련해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한 이유로 진단서 발급을 위한 진료를 1회 받은 것"이라며 "이를 법원에 알렸고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예비 양부모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양부모는 입양 신청일(2018년 7월 3일)로부터 친양자 입양신고일(2020년 2월 3일)까지 아동과의 첫 미팅과 상담 등을 포함해 총 7차례 만났다"며 "법과 매뉴얼을 준수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복지회는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입양진행 및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법과 제도, 정책적 측면에서 입양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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