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계 축구의 양대산맥 리오넬 메시(33·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최근 줄지어 '축구황제' 펠레(80)의 기록을 경신했다.
메시는 지난해 12월 23일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쏘며 프로 통산 644골로 단일클럽 통산 최다골 기록을 썼다. 산투스 시절 펠레가 보유한 643골을 넘어섰다.
뒤이어 이달 초 호날두가 축구인생 758번째(클럽, 대표팀 포함) 골을 터뜨리며 펠레(757골)를 한 골 차로 밀어내고 최다득점 부문 역대 3위로 올라섰다. 스페인, 이탈리아 매체들은 펠레와 비교를 통해 두 선수 띄우기에 앞장섰다.
하지만 브라질에선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펠레부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에 '역대 최다 득점자(1283)'란 내용을 추가했다. 호날두가 자신을 추월한 것이 아니며, 역대 최다득점 1위는 바로 펠레 자신이란 점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 유럽 매체가 친선전을 뺀 공식전 기록을 언급한 게 옳지 않다는 지적도 브라질 내에서 흘러나온다.
1960년대 이탈리아 클럽 인터 밀란에서 활약한 브라질 스타 자이르 다 코스타는 10일 브라질 매체 '글로부에스포르테'를 통해 "펠레가 터뜨린 모든 골은 세계가 주목하는, 대단히 중요한, 타이틀로 이어진 골이었다. 그러므로 친선경기란 이유로 이 기록을 제외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역시절 두 차례 산투스의 펠레를 상대해본 그는 "인터 밀란과 산투스의 친선전은 굉장했다. 관중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관중들은 박수를 보내고 함성을 질렀다"며 '공식전' 못지않은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브라질 저널리스트 오디르 쿠냐도 "1959년부터 1973년까지 펠레가 이끄는 산투스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같은 대회를 포기하면서까지 유럽 투어에 나섰다"며 "남미와 유럽간 진짜 (축구)전쟁이었다. 수백만명이 실시간으로 유럽 투어 경기를 지켜봤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계속해서 "과거 스타들이 친선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언제나 통계에서 빠진다. 이에 따라 현재 선수들과 비교할 때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받는다"며 "메시와 호날두의 기록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펠레와 비교돼야 마땅하다. 그들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유럽의 역사가들도 부디 펠레를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포르투갈 저널리스트 누누 루즈는 같은 방송에서 "공식전 득점이 아무래도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 알다시피 최근엔 점점 더 득점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선 더더욱 그렇다. 과거 선수들에겐 공간이 있었고, 기량을 펼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메시와 호날두가 펠레를 넘은 사실이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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