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미사 경정장 수면 위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경정은 여섯 명의 선수들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이 든다. 모터보트가 각 턴 마크를 선회할 때마다 튀는 시원한 물보라와 함께 시합을 관전함에 있어 알고 보면 더 좋은 것이 전법이다.
'인빠지기' : 1코스 배정받은 선수만 가능한 기술로 입상권 진입에 유리
전법은 인빠지기, 휘감기, 휘감아찌르기, 찌르기, 붙어돌기의 총 5가지로 구분된다. 피트 출발 후 스타트와 함께 첫 번째 승부 시점인 1턴 마크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건인데 먼저 인빠지기는 1코스에 배정받는 선수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타트 라인 통과 후 1턴 마크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코스이기 때문에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시속과 모터 기력을 갖췄다면 입상권 진입에 있어 가장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역대 입상 데이터를 봐도 항상 1코스가 승률과 연대율, 삼연대율에 있어 가장 높은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하지만 조건이 최상이라고 해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바깥쪽 경쟁 상대들과의 스타트 경쟁에서 밀리거나 턴 마크 선회 시 초동을 너무 서두르고 실속 및 핸들링을 정확하게 조작하지 못한다면 단숨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 부담도 있어 지정훈련과 사전 스타트 시 해당 선수의 컨디션 체크가 필요하다.
'휘감기' : 공격적인 전술로 1코스를 제외한 선수들이 구사하며 코스의 불리함 극복
휘감기는 공격적인 성향의 전술이다. 2코스부터 나머지 코스에 위치한 선수들 모두 구사할 수 있다. 안쪽에 경쟁 선수를 두고 바깥쪽을 스치듯이 강하게 돌아나간 후 스피드를 살려 선두권을 노리는 방법이다. 휘감기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스타트 타이밍을 한 템포 빠르게 잡아나가야 한다는 부담과 선회 시속을 최대치로 살리고 보트가 수면의 너울에 튕기지 않도록 세밀하게 컨트롤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부담 요소만 정확하게 극복한다면 코스나 모터의 불리함도 극복할 수 있는 전술이기도 하다.
'붙어돌기' : 휘감기와 비슷하나 파워와 시속이 약한 전법
붙어돌기는 휘감기와 비슷하지만 파워와 시속은 살짝 약한 전법이다. 안쪽 선수의 오른쪽에 바짝 붙어 선회하는 전술인데 다음 턴 마크 공략을 두고 의도적으로 붙어도는 경우도 있지만 당초 휘감기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스타트와 선회 시 시속을 완벽하게 살리지 못해 붙어돌기 그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휘감아찌르기', 두가지 전법을 소화해야 하는 가장 난이도 높은 전법
휘감아찌르기는 가장 난이도가 높다. 위에서 언급한 휘감기와 같이 2코스부터 6코스에 위치한 선수가 선택할 수 있는 전법으로 3코스에 배정받은 선수가 휘감아찌르기를 구사한다고 예를 들어보자. 1코스에 위치한 선수가 인빠지기를 구사하는 사이 바로 옆에 있는 2코스 선수를 먼저 휘감고 그 다음에 인빠지기를 하고 지나간 1코스 선수 안쪽을 파고들어 내선을 잡는 기술이다. 동시에 두 가지 전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화려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상대의 타이밍을 읽는 시야와 경주 경험도 요구된다.
'찌르기' : 안쪽 선수가 턴 마크할 때 안쪽 공간을 치고 들어가 주도권을 잡는 전법
마지막으로 찌르기는 안쪽 선수가 턴 마크를 선회할 때 바깥에 있던 보트가 안쪽 공간을 치고 들어가서 주도권을 잡는 전법이다. 스타트 시속이 비슷해 무리하게 휘감기를 구사할 수 없을 때 선택할 수 있고 아예 처음부터 안쪽 선수에게 일격을 가하려고 작정하고 들어가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당회 차 배정받은 모터 성능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평소 해당 선수가 자주 구사하는 전법이 있다"며 "어떤 전술을 사용할 것인지 스타일을 예측을 하고 그에 따라 묶어갈 수 있는 입상 후보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출주표와 예상지에 수록된 입상 시 전법 등을 활용한다면 추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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