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도 간판스타 안창림(27·필룩스유도단)이 '세계랭킹 2위' 하시모토 소이치(일본)를 꺾고 새해 첫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3위 안창림은 12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2021년 국제유도연맹(IJF) 마스터스 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하시모토와 접전끝 반칙승을 거뒀다.
지난해 2월 독일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이후 무려 11개월만에 펼쳐진 국제대회로 올림픽의 해, 세계 32위 이내 톱랭커들만이 출전하는 진검승부에서 안창림은 압도적 기량으로 승승장구했다. 1회전 브라질 에두아르두 바르보사를 상대로 업어치기 절반 2개를 얻어내며 승리했고, 2회전 터키 비랄 실로글루에 업어치기 절반승, 3회전 우즈베키스탄 킬크마티요크 투라예프에게 빗당겨치기 절반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선 카자흐스탄 스마굴로프를 상대로 안뒤축걸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이 종목 최강자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맞붙었던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노 쇼헤이(세계랭킹 4위)가 출전하지 않은 상황, 안창림의 결승 상대는 지난 2018년 세계선수권 결승 상대였던 난적 하시모토였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만큼 경기는 시종일관 신중하고 치열하게 진행됐다. 하시모토가 안창림을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안창림 역시 강하게 버티며 상대의 빈틈을 쉴새없이 공략했다. 지도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경기 막판, 마음이 앞선 하시모토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안창림의 팔꿈치를 꺾는 위험한 기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반칙승으로 새해 첫 우승을 일군 안창림의 표정은 할 일을 했다는 듯 덤덤했다. 절반, 한판승 릴레이를 펼쳐온 그는 상대의 반칙으로 인한 승리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안창림은 알려진 대로 일본 도쿄 출신의 재일교포 3세다. 쓰쿠바대 3학년 때인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한국에 귀화해 용인대에 편입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자신의 유도가 시작된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서 일본 에이스들을 꺾고 애국가를 울릴 순간만을 절실하게 다짐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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