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독수리 둥지를 떠난 이용규가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이용규는 2020시즌 종료 직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다. 지난 겨울 한화는 안영명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등 팀내 베테랑들을 한꺼번에 정리하며 대규모 개편에 나섰다. 그 시작점이 바로 이용규와의 이별이었다.
산전수전 다겪은 이용규조차 "예상도 못했다"며 놀란 방출이었다. 이용규는 지난시즌 한화에서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였다. OPS(출루율+장타율) 0.714는 조금 아쉽지만,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3할8푼1리의 기록은 준수했다. 팀 타율, 출루율, OPS에서 압도적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에서 그나마 자기 몫을 해준 선수였다. 1년 내내 최하위에 머문 팀 분위기를 잘 끌고간 주장이기도 했다.
키움은 이용규가 방출된 다음날 바로 연락을 취했다. 간판타자 박병호가 프리미어12 대표팀 시절의 인연을 되살려 적극 나섰고, 김치현 단장이 나서 키움 입단을 성사시켰다.
이용규는 지난해 한화에서 연봉 4억원을 받았다. 올해는 1억원이다. 팀내 11번째. 포지션 경쟁자인 박준태(1억 1000만원)보다도 낮은 액수다. 외야를 홀로 책임지다시피 했던 한화 시절에 비해 부담감이 한결 줄어들었다.
반면 이용규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이용규 영입에 대해 김치현 단장은 "외야의 리더를 맡아줄 선수"라고 설명했다. 키움으로선 임병욱이 상무에 입대하고, 김혜성이 내야에 전념할 예정인 만큼 외야 뎁스가 얇아진 상황.
이정후가 중견수로 이동한다고 보면, 이용규는 좌익수 및 백업 중견수를 노려야한다. 박준태-허정협-박정음-변상권 등과 경쟁하게 된다. 비슷한 역할을 맡던 김규민은 방출됐다. 다만 아직 키움의 외국인 타자가 결정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키움은 데뷔 18년차를 맞이한 이용규의 4번째 팀이다. 하지만 이용규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KIA 타이거즈 시절인 지난 2009년 한번 뿐이다.
때문에 이용규는 키움 입단이 결정된 뒤 "얼마 남지 않은 야구 인생, 생애 두번째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용규의 홀가분한 새출발, 2021년 또하나의 볼거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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