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0 골든글러브. 가장 치열한 부문은 3루수였다.
KT 위즈 황재균이 168표로 두산 허경민(131표)을 37표 차로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1년, 가장 치열할 포지션은 2루수가 될 지 모르겠다.
NC 박민우가 독주했던 포지션. 하지만 올 시즌은 춘추전국시대가 될 공산이 크다.
원래 야구 잘 하는, 올 시즌 반드시 잘 해야만 하는 선수들이 잔뜩 몰려 있다. 2루 사수에 올인 하거나, 포지션을 옮겨온 선수들이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 박민우는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최고 2루수.
하지만 도전자들이 만만치 않다. 원래 빼어난 실력의 소유자인데다 각자의 동기 부여가 만만치 않다.
골든글러브 2차례 수상에 빛나는 키움 서건창이 있다. 한국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안타(201안타) 기록 보유자. 지난해 2루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맡던 그가 2루수에 전념한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행으로 2루를 나눠 맡던 김혜성이 유격수를 맡아야 할 상황이다.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생애 첫 FA가 된다. 준비도 마쳤다. 연봉을 자진삭감해 경쟁력을 갖췄다. "하던 대로 하겠다"며 평삼심을 강조하지만 각오는 단단하다. 지명타자보다 2루수 출전 시 타격 지표도 더 높다.
FA 이적으로 두산에서 SK으로 팀을 옮긴 최주환도 있다.
의욕 충만이다. 4년 42억 원을 안기며 자존심을 세워준 새 소속 팀 와이번스 반등의 선봉에 설 참이다. 올 시즌 부터는 풀타임 2루수다. "포지션에 대한 욕심은 가져야 한다"고 말할 만큼 '전업 2루수'로서 진가를 보여줄 각오다. 가장 넓은 잠실에서 타자 친화적 문학으로 안방을 옮긴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
박민우 시대 직전까지 2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안치홍도 있다.
그에게 2021년은 절치부심의 해다. 롯데 이적 첫해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게다가 FA 2년을 마친 뒤 중간 평가가 있다. 구단과 선수 상호간 계약해지 옵션이 걸려 있다. 거취가 걸린 중요한 시즌. 정교함과 장타력, 클러치 능력까지 두루 갖춘 데다 성실함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수. 독기를 품고 달려들 올 시즌 기대가 크다.
유격수에서 포지션을 옮긴 KIA 김선빈과 삼성 김상수는 데뷔 첫 2루수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김선빈은 2017년 3할7푼의 고타율로 타격왕까지 했던 선수. 지난 시즌 부상으로 풀타임 소화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2루 첫 골든글러브를 통해 유격수와 2루수 양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남길 참이다.
갈수록 원숙해지고 있는 김상수 역시 다크호스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센스만점의 찬스메이커. 팀의 암흑기 탈출의 선봉에 설 올 시즌. 첫 골든글러브 수상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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