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수는 내 마음속 1번 선수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새 시즌 인도네시아 선수 최초로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유니폼을 입게 될 '대표팀 제자' 아스나위 망쿠알람 바하르(22)에 대해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안산 그리너스 주찬용 프로지원팀장은 22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아스나위를 영입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1+1년(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2017년 베트남 국대 쯔엉이 인천과 강원에서 임대로 뛰었고, 2019년 역시 베트남 스타인 콩푸엉이 인천에서 임대로 뛴 적이 있지만, 인도네시아 선수의 K리그행은 이번이 최초다. 2020시즌 프로축구연맹이 중계권, 스폰서십 수익 창출을 위해 신설한 동남아시아(ASEAN) 쿼터의 첫 사례다.
다문화도시 안산을 대표하는 시민축구단으로서 창단 이후부터 동남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 선수 영입에 남다른 관심을 쏟아온 안산 그리너스로서도 의미 있는 성과다.
1999년생 아스나위는 2019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뽑은 '베스트 영플레이어'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 팔로워수만 17만 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다. 2017~2020년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2019년 동남아시안(SEA)게임 은메달 당시 베스트11으로 선정된 야무진 플레이를 '매의 눈'으로 지켜본 신태용 감독이 그를 성인대표팀에 불러들였다.
24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19세 이하 대표팀 스페인 전훈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안산 구단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고 적극 추천했다"고 밝혔다. "선수도 배우고 싶다며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한 의지를 표하더라"고 했다. 신 감독은 '코리안 드림'에 도전하는 인도네시아 축구 청춘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선수는 내 마음속 1번 선수다. 진짜 후회하지 않을 선수다. K리그2뿐 아니라 K리그1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기술에선 크게 밀리지 않는다. 멘탈이나 승부 근성이 한국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 그런데 이 선수는 정신력, 체력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독종이다. 다 부셔버린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아스나위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대표팀에서 이 선수를 오른쪽 풀백으로 주로 쓰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세운다. 맨마크를 시키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 잡고 만다. 물러섬이 없는 스타일이고, 근성 있게 볼을 찬다. 최효진, 최철순 같은 강력한 멘탈을 가진 선수"라고 소개했다. "안산에 다문화거리도 있지 않나. 안산에서 적응만 잘된다면 틀림없이 대박 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신 감독은 "올해 인도네시아대표팀은 SEA게임도 있고 카타르월드컵 조별 예선도 있다. 대표팀 감독으로 내 욕심을 챙기자면 보내고 싶지 않은 선수다. 하지만 선수의 성장을 위해선 보내줘야 맞다. 큰물에 가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을 쌓으면 틀림없이 크게 발전할 것이고 인도네시아 축구도 함께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레전드' 신 감독은 K리그 첫 도전에 나선 아스나위를 향한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늘 그래왔듯이 자신감 있게! 인도네시아에서 훈련, 경기 때 보여준 것처럼 주눅들지 말고, 여기서 했듯이 부딪치고 싸우고, 하던 대로만 해라. 그러면 충분히 잘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 19일 안산과 계약을 확정 지은 '신태용 애제자' 아스나위는 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입국해 14일 자가격리 후 2월중 안산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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