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같이 축구를 하는 동안은…."
'베테랑' 박주영(36·FC서울)이 마음에 품에 뒀던 진심을 슬그머니 꺼내놓았다.
박주영은 K리그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다. 그는 청소년 대표 시절 탁월한 움직임으로 일찌감치 '축구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05년 프로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K리그에서 맹위를 떨친 박주영은 2008년 AS모나코를 시작으로 아스널, 셀타비고, 왓포드, 알샤밥 등에서 뛰었다.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밟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주역으로 활약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 긴 세월 속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박주영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그의 커리어에 2021시즌이 한 줄 더해진다. 박주영은 서울과 1년 재계약했다. 그는 해외 입국자 2주 자가 격리를 마친 뒤 팀에 합류했다. 지난 12일 창원에 내려와 본격적인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변화가 크다. 서울은 새 시즌을 앞두고 박진섭 감독 체제로 돛을 올렸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도 많다. 박주영은 "팀 훈련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몸 상태도, 동료들과의 호흡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팀에 변화가 크다. 솔직히 말하면 어린 선수들은 아직 잘 모른다. 그런데 선수들이 정말 성격이 좋다. 먼저 다가와서 얘기도 잘 한다.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뚝뚝한 박주영. 하지만 후배들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을 얻는다. '이적생' 나상호는 "박주영 형이 후배들을 잘 챙긴다. 커피도 잘 사준다. 이런저런 얘기도 잘 한다"며 웃었다. 한찬희 역시 "박주영 선배를 처음 봤을 때 '두근두근'했다. '박주영'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모든 축구 선수들이 다 존경할 것이다. 워낙 이룬 것이 많다.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친해지면 잘 챙겨준다. 팀에서 맏형인데 후배들이랑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박주영은 "팀에서 맏형이 된 지 꽤 됐다. 개인적으로는 기성용 고요한 등이 중심을 잡고 팀을 이끌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잘 하고 있다. 나는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같이 축구를 하는 동안에는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서른 중반에 접어든 박주영. 이동국 정조국 등 함께 뛰던 선배들이 하나둘 은퇴를 선언했다. 박주영 역시 시간의 흐름 앞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
그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몸 상태가 더욱 중요하다. 부상을 입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경기장에서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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