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1시가 지나자 겨울비로 촉촉이 물기를 머금은 광명 스피돔 선수동 주차장에 경륜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선수들 간에도 단번에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으나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을 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입소 절차가 시작됐다. 선수동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비접촉식 그리고 열화상 온도계로 체온을 측정하고 간단한 검차 절차를 마친 후 대기실에서 경주 준비를 했다. 평소 경주에 출전하려면 경주일 하루 전 입소해 경주를 준비하고 체온 측정 등의 절차는 없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수동 내에서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됐다. 경주 수도 대폭 축소해 1경주부터 7경주까지 진행했지만 입소 시간도 두 차례로 나누고 경주별 선수들의 대기실도 달리했으며 음식물 섭취도 금지하는 등 방역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쓴 모습이다.
'소띠' 정연교, "오랜만에 스피돔 왔지만 어색하지 않아"
멀리 양양에서 모의경주 출전을 위해 광명 스피돔을 방문한 1985년생 소띠 정연교(16기)에게 오랜만에 광명 스피돔을 방문한 감회를 묻자 "10여 년 경주를 한 곳이라 어색하기보다는 오히려 친숙한 느낌이다. 코로나19로 어렵지만 양양 벨로드롬에서 동료들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하루빨리 팬들의 함성을 들으며 멋진 경주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기력을 점검하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빈자리만큼 고객들의 함성소리 아쉬워
오후 3시 20분이 되자 텅 빈 벨로드롬 전광판에 1경주 출전 선수가 소개됐다. 이내 발매 마감을 알리는 소리가 실제 경주와 같이 흘러나왔다. 1경주를 알리는 차임벨 소리와 함께 아나운서의 출전 선수 소개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출발기에 자전거를 페달에는 스파이크를 끼우고 심판의 출발 총성에 맞춰 출발했다. 아무래도 모의경주인만큼 선수들은 실제 경주처럼 무리한 경쟁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경기력을 점검하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 나왔다. 모의경주를 지켜본 결과 관중석을 채운 고객이 없는 걸 제외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경주가 진행되었지만 빈 자리만큼 고객들의 함성소리가 아쉬웠다.
경륜 1기 신양우, 모의경주지만 지난 26년간 경주에 출전하던 것처럼 똑같이 준비
이는 경주를 마치고 나온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도 확인되었다. 경륜 1기로 데뷔한 신양우(50세) 선수는 "출전 통보 연락을 받고 지난 26년간 경주에 출전하던 것처럼 똑같이 준비를 하고 경주에 나섰다. 하지만 텅 빈 벨로드롬을 보니 약간의 공허한 마음이 들었고 고객들의 힘찬 함성 소리 속에서 경주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차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시작한 제4차 모의경주는 이번 달 29일에 마무리되며 총 541명의 경륜 선수 중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선수를 제외한 524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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