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프로야구가 심상치 않다. 갑자기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의 역대 최고 연봉은 2003년 요미우리의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받은 7억2000만엔(약76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2명이 연달아 새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요미우리의 스가노 도모아키가 8억엔(약 85억원·추정치)에 계약해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자가 됐다. 스가노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메이저 팀들이 내놓은 계약 조건이 자신의 생각과 달랐고, 요미우리의 적극적인 구애에 잔류를 선택했었다.
스가노의 기록이 곧 다시 깨질 전망이다.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던 다나카 마사히로가 일본 유턴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FA 자격을 얻은 다나카가 갈 곳이 마땅치 않게 되자 친정팀인 라쿠텐이 적극 구애하고 있는 것. 라쿠텐측은 공식적인 오퍼를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1년 계약에 역대 최고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가 원하는 평균 연봉이 1500만∼2000만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하게 맞추려면 8억엔은 넘을 수밖에 없다. 최초로 10억엔을 찍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프로야구는 한국처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일이 별로 없었다. 매년 FA가 나오지만 어느 정도의 상한선이 보이는 듯 했다. 7억2000만엔이 17년간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승이란 지상과제 앞에 결국 최고 연봉 기록이 깨졌다. 일본 팬들에게 최강의 팀이란 이미지를 가진 요미우리는 2012년이 마지막 재팬시리즈 우승이었다. 지금 최강의 팀은 단연 소프트뱅크다. 최근 4년 연속 우승을 이루는 등 2011년부터 10년간 무려 7번이나 재팬시리즈 타이틀을 가져갔다.
요미우리는 지난 2년간 소프트뱅크와 재팬시리즈에서 맞붙었지만 단 1승도 못하고 내리 4연패로 졌다. 2년 연속 재팬시리즈에서 4연패한 팀은 요미우리가 처음이었다. 굴욕음 맛본 요미우리는 올해 다시한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에이스인 스가노가 필요했고, 최고 조건으로 잡아야 했다.
라쿠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와쿠이 히데아키와 스즈키 다이치 등을 영입해 보강을 했음에도 퍼시픽리그 4위에 그친 라쿠텐은 일본 쓰나미 10주년이 된 올해 연고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다나카는 지난 2013년 24승 무패의 신화를 쓰며 팀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던 에이스다. 다나카가 달고 있던 18번은 다나카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사실상 영구결번으로 남겨둬 그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었다.
굳건했던 천장이 뚫렸다. 한국도 심정수가 가지고 있던 4년간 60억원을 넘어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일본도 이번 일로 인해 몸값이 상승하게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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