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안산 그리너스 김길식 감독(42)은 지독한 자기관리의 대명사다.
선수생활을 은퇴한 지 12년여가 지난 지금도 선수 시절 몸무게를 유지한다. 김 감독은 26일 전지훈련지인 전라남도 고흥 모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수시절 몸무게가 73kg 정도 나갔다. 지금은 74~75kg 정도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아서 철저하게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배가 나오고 몸무게가 1~2kg 늘어난다. 그래서 밤 9시 이후에는 일절 안 먹는다. 출출할 때 바나나 하나 정도 까먹는 정도다. 담배 안 피우고 술도 어쩌다 한잔씩만 마신다"고 했다.
훈련 전 러닝도 자기관리의 일환이다. 팀 훈련을 앞두고 20분가량 먼저 숙소를 나서 3~4km씩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 정시에 출발한 선수단 버스에 올라 훈련지로 향하는 루틴을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다. 안산 관계자들, 코칭 스태프, 선수 할 것 없이 모두 혀를 내두른다.
김 감독은 "저도 사람이다 보니 힘들 때가 있다. 시멘트 위를 달리는 거라 발목이 욱신거린다.(웃음) 가끔은 버스가 언제 오나 뒤를 돌아볼 때도 있다. 그렇다고 뛰는 걸 멈추지 않는다. 원래 성격이 그렇다. 어떤 의미에서 힘들게 산다"고 했다.
몸매 유지를 위해서라면 러닝 머신을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지난해 안산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시즌 중에도 훈련장까지 달려갔다. 이 행동에는 의도가 깔려있다. 김 감독은 "지도자가 때로는 연기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지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뭘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나는 감독이 훈련 준비와 공부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지독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김 감독이지만, 선수 관리도 'FM'처럼 하진 않는다. 김 감독은 "나는 자유를 억압받는 시대에 선수 생활을 했다. 지금은 시대가변했다. 내 이미지가 강인해 보여도 나는 현대축구의 지도자는 '형님' 보단 '친구'같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수평적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선수들이 본디 지닌 재능을 폭발할 수 있게끔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예를 들어, 득점력이 뛰어난 외국인 공격수에게 수비 가담, 왕성한 활동량을 요구해선 안된다.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할 수 있게끔 독려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안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꼴찌 후보'라는 평가 속 안산을 7위에 올려놓았다. 시즌 막바지 잇달아 강호들의 발목을 잡으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2년차로 접어든 김 감독은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공격축구로 지난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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