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동안 많은 야구인들은 롯데를 볼 때마다 "이대호가 있을 때 우승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그만큼 이대호가 걸출한 타자였다는 것이다.
롯데의 4번 타자로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던 이대호도 이제 퇴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대호(39)는 29일 롯데와 2년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1982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이대호는 내년까지 롯데에서 뛴다. 나이로 볼 때 내년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도 계약을 한 뒤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 은퇴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우승을 향한 꿈은 계약 조건에서도 나타난다. 계약금 8억원에 연봉 8억원으로 보장액은 24억원인데 여기에 매년 우승 인센티브 1억원이 걸려있다. 자신의 타격 성적이 아닌 팀 우승에 1억원이 걸려있는 것. 인센티브를 가져가려면 팀이 우승을 해야한다.
그는 롯데에서 뛴 수많은 타자들 중에서 단연 으뜸가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뒤 일본(2012∼2015년), 미국(2016년)에서 뛴 5년을 뺀 15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9리, 332홈런, 1243타점을 올렸다. 안타는 1900개로 올시즌에 2000고지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 선수로서 처음 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게 너무 많다. 2006년 롯데 선수로는 처음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타격왕까지 차지해 이만수(1984년 삼성) 이후 역대 두번째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었다. 2010년엔 KBO리그 역사에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했다. 도루를 제외한 타율, 최다안타, 득점,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을 모두 휩쓸었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두번 기록한 KBO리그 유일한 타자다. 통산 홈런 332개로 역대 6위에 올라있는데 이는 당연히 롯데 선수로는 최다 홈런 기록이다. 1243타점 역시 팀 역대 1위 기록.
이런 이대호도 지난해 '에이징 커브'라는 말에 시달렸다. 타율 2할9푼2리,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해 그 전해인 2019년(타율 0.285, 16홈런, 88타점)보다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이대호라는 이름값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많은 나이 때문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것.
그도 어느새 마흔이 됐다. 일본 소프트뱅크 시절 재팬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이대호는 자신의 영원한 고향인 부산, 롯데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롯데와 이대호의 우승 타이머가 켜졌다. 더이상 자존심, 기록, 돈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우승만 바라보고 뛰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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