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용단일까, 무모한 도전일까.
양현종(33)의 최종선택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이었다. 지난 30일 양현종은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잔류 대신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어보겠다고 통보했다. 양현종은 "나의 꿈을 위한 도전을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맷 윌리엄스 감독님께도 함께 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다"면서 "그 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실 황당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어떤한 공식 오퍼도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 이렇게까지 결단한 건 마지막 조건이었던 '40인 로스터'도 내려놓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무조건 2021년은 미국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다.
팬들은 '용단'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양현종 선수의 도전이 멋있고 응원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 'KIA 구단은 할 일을 다했다'며 FA 양현종의 잔류를 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 조계현 KIA 단장과 실무협상자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반면 일각에선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에이전트도 놀랄만큼 빅리그행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갈 곳을 정해놓지 않고 KIA와의 협상창구를 닫는 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타스포츠 대표는 31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선수가 결정한 만큼 미국 마이너리그 계약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잘할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공 한 개라도 던질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의 입장은 정리됐다. KIA는 사실상 생각하지 않은 숙제를 풀어야 할 시간이 됐다. 2021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의 문이 열릴 2월 1일부터 양현종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메우는 것이 급선무다. 5선발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원투 펀치'는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맡아주고,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이민우와 임기영이 각각 3선발과 4선발을 맡아줘야 한다. 5선발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두 시즌간 '스윙맨'으로 공을 던졌던 김기훈이 군입대하는 상황에서 젊은 투수가 육성될 전망이다. 후보는 장현식 김현수 차명진 이의리 박건우 김유신이 될 수 있다. 다만 장현식을 비롯해 김현수 차명진은 퓨처스(2군)에서 캠프를 시작하기 때문에 오히려 신인들과 좌완 유망주 김유신이 좀 더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경험 면에선 장현식 김현수 차명진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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