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경험을 갖춘 노상래 유스 디렉터가 와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 3년 이상 온전히 울산 유스 발전에만 매진해 주시길 당부드리고 싶다."
김광국 울산 현대 대표는 'K리그 레전드' 노상래 전 전남 감독을 울산 유스 총괄 디렉터로 선임한 후 특별한 의미와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지난 29일 전 전남드래곤즈 감독 및 기술고문을 역임한 '레전드' 노상래 감독을 연령별 유소년 선수단을 총괄하는 유소년 디렉터에 선임했다. 노 디렉터는 1995년 전남드래곤즈의 창단 멤버로 프로생활을 시작해 2004년 대구FC까지 총 10년간 선수 생활(246경기 76골 40도움)을 했다. 데뷔 시즌인 1995년 33경기에서 16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신인상과 득점왕, 베스트11, 올스타전 MVP 등을 휩쓸었다. 호쾌한 슈팅과 시원한 플레이로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공인받으며 '캐논슈터'라는 별명과 함께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선수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구단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2005년 김희태축구센터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08~2011년 전남 코치로서 박항서 감독을 보필했다. 2012년에는 강원FC 수석코치, 2012~2014년 하석주 감독이 이끌던 전남에서 수석코치로 일했다. 2015~2017년 전남 감독을 역임한 후 2019년 부산아이파크 코치, 2020년 전남 기술고문을 거쳐 새해 K리그 유스 최고구단 울산에서 '유스 디렉터'라는 새로운 이력을 이어가게 됐다. 노 디렉터는 지동원, 김영욱, 이종호 등으로 대표되는 전남 유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혜안으로 울산 현대 유소년 선수들의 체계적인 성장과 프로 진출을 이끌게 됐다.
김광국 대표는 노상래 유스디렉터 선임에 대해 "프로선수, 지도자로서의 경력과 평판이 뛰어난 분을 우리 울산에 모시게 됐다. 28일 첫 미팅을 가졌는데, 면접이 아니라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자리였다"며 레전드를 깍듯이 예우했다.
사실 노 디렉터의 취임 후 김 대표의 고민은 따로 있다. "가장 특별히 부탁한 것은 적어도 3년 이상은 머물러 달라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울산 유스디렉터 직책은 최근 K리그 감독의 산실이 됐다. 울산 스카우트 겸 유스팀 총괄 디렉터 출신의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2019년 말 수원FC에 부임해 지난 시즌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김 감독 후임으로 울산 유스를 총괄했던 이영민 감독은 올 시즌 부천FC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 2년간 우리 유스 디렉터 자리는 K리그 감독 등용문이었다. 한편으론 잘된 일이지만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울산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노 디렉터님께 3년 이상 온전히 유스 발전에만 매진해주시길 당부드렸다"고 말했다. 리그 최강의 유스팀답게 김 대표는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뜻도 분명히 했다. "우리 유스팀이 잘해주고는 있지만, 우수한 자원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어찌 보면 겨우 대등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환경을 구축해 최고의 선수를 울산에 내려오게 할까, 지금의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할 방법들을 최대한 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선수들 입장에선 우리 프로팀이 강하다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유스들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선수들의 성장과 출전 기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과 임대를 모색해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유스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 디렉터 역시 울산의 미래를 향한 또렷한 각오를 전했다. "모두가 유스 선수들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인 이 선수들에게 현장에서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울산은 이미 K리그 최고의 유스를 길러내고 있는 구단이다. 내가 가진 프로 지도 경험과 선수 육성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울산의 우수한 유소년 선수들이 프로 리그로 원활히 직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강한 각오를 전했다. "김광국 대표님과 전성우 부단장님 등 울산 프런트과 팬들의 유스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울산 선수들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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