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갑자기 뚝 그쳤다.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가질 계획이었던 스프링캠프 첫날 일정을 변경했다. 당초 41명의 선수단을 오전, 오후조로 분리해 각각 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밤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 이어지면서 예정된 시각에 훈련 진행이 어려워지자, 숙소인 거제 한화리조트 내 시설을 활용한 실내 체력 훈련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한화가 실외 훈련 우천 취소 결정을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거제 지역에 흩뿌렸던 비가 그쳤다. 하루 전까지 기상청에선 1일 오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지만, 이날 새벽엔 오전 중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비구름 레이더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한화가 이런 예보에 따라 오전 훈련을 강행했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훈련이 진행됐을진 미지수다. 전날부터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 곳곳이 젖었다. 한화 관계자들이 대전에서 공수해 온 방수포를 내야와 1, 3루측 불펜에 깔고 대비했다. 하지만 방수포를 걷어내고 젖은 흙을 고르는 작업까지 진행했다면 오전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상당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베로 감독과 한화 코칭스태프는 훈련 첫날부터 선수들의 체력부담을 굳이 높일 필요 없이 여유롭게 훈련을 진행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외 훈련 취소가 선수들에게 휴식을 의미하진 않는다. 부족한 훈련량을 채우기 위해 실내 훈련의 집중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루틴에 맞춘 훈련을 펼칠 수 있다. 추운 날씨 속에 하릴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것보다 오히려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서로 부담을 줄이고 좋은 분위기 속에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한화의 스프링캠프 첫날 결정은 합리적이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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