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류지현 감독은 현역시절 호타준족의 사나이였다. 정확한 타격과 함께 빠른 발도 겸비해 팀의 톱타자로 맹활약했다. 1994년 데뷔때 자신이 기록한 타점과 같은 51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류 감독은 2003년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1999년 14개의 도루를 한 것이 최소 도루였고 나머지 9년은 모두 20개 이상의 도루를 했다. 통산 296개의 도루를 올린 류 감독은 도루 성공률 77.7%의 좋은 성공률을 보였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했던 류 감독이기에 LG가 좀 더 공격적인 주루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류 감독도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향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도루에 대한 부분에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도루가 번트 등의 희생이 없이도 득점권 주자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긴 하지만 실패했을 때의 부담이 크고, 특히 부상에 대한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그가 도루를 많이 해봤기에 도루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
류 감독은 "나도 현역때 도루를 많이 했었다. 처음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는데 그럴 경우 허리 등에 무리가 오고 그것이 체력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다리로 먼저 들어가는 밴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바꿨는데 그러니 아웃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현역때의 얘기를 했다.
모든 주자들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하지는 않을 듯 하다. "도루를 강조하면 뛰다가 햄스트링을 다치거나 허리에 무리가 올 수 있고, 체력에도 문제가 올 수 있다"면서 "우리 주전의 전력이 도루 하다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을 때 손해가 크다. 최근 야구에서 도루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많이 뛰는 팀은 아니었다. 도루 시도를 122번 했다. 경기당 1번을 채 뛰지 않았다. 10개팀 중 7위였다. 도루 성공도 83개로 전체 7위. 성공률을 68%로 6위였다. 공격적인 주루를 한 팀은 아니었다. 팀홈런 149개로 전체 3위에 오른 화끈한 장타력이 있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류 감독이 그렇다고 한 베이스를 더 나아가는 공격적인 주루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안타치면 1루에서 멈춰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류 감독은 "1,3루 주루코치들에게도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리드해 달라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천웅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2019시즌 팀의 톱타자로 활약했던 이천웅은 지난해엔 부상으로 빠지면서 1번 자리를 홍창기에 뺏겼다. 올시즌엔 이천웅으로선 부활의 해가 돼야 한다. 정확한 타격에 발빠른 이천웅의 능력을 알고 있기에 류 감독은 외야수에 대해 주전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 "어떻게 선수들을 기용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는 류 감독은 "우리팀에겐 실수를 하더라도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가 있어야 한다. 이천웅이 그런 선수다. 실수도 하지만 도전적인 스타일이다"라고 했다.
'꾀돌이' 류 감독이 실현할 류지현표 주루는 어떤 모습일까.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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