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구단 상징만 입는 게 아니다. 이제는 연고지의 정체성도 품는다.
2021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이 하나둘 유니폼을 공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구단의 정통성과 함께 연고지 이미지를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대구FC는 홈 유니폼에 대구의 분지를 상징하는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의 지붕 조형을 그래픽 패턴으로 담았다. 원정 유니폼에는 DGB대구은행파크의 상징적 응원 문화인 '쿵쿵골'의 실제 음향 파동을 표현했다. 특히 대구 유적지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 중 '간돌검'의 이미지를 사운드 웨이브 그래픽에 결합해 대구의 스토리를 담았다.
강원FC는 강원도의 사계절을 담았다. 유니폼 무늬는 강원도의 웅장한 산맥과 거친 숲의 형태로 형상화했다. 'Become One'을 외치는 경남FC는 경상남도 지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역동적인 패턴 디자인을 통해 승리를 향한 경남인들의 열망과 투지를 표현했다. 홈 유니폼은 경상남도 지도를 패턴화 시킨 디자인을 유니폼에 앞뒤에 삽입했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유니폼에 각종 로고를 통해 '대구'라는 도시를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도시와 함께 뛴다는 의미를 담았다. 연고지 팬들과 함께 더 많은 호흡을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도민 구단만 유니폼에 연고지를 담은 것이 아니다. 울산 현대는 올 시즌 구단의 정통성과 울산시의 정체성을 반영해 유니폼을 디자인했다. 원정 유니폼은 '처용무'를 패턴화한 포인트 줄무늬를 활용해 팀의 서포터스인 '처용전사'의 응원 모습을 처용무와 융화시켜 팬들과 함께 뛴다는 의미를 더했다. 울산 관계자는 "구단은 지역 연고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구단 공식 슬로건인 'My team ULSAN' 뿐만 아니라 유니폼에도 울산의 정체성을 불어 넣으며 울산 시민들에게 구단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유니폼에는 천전리 각석 무늬를 반영해 디자인했다. 올해는 처용무다. 이 밖에 2020년부터는 유니폼에 태화강 국가 정원 로고를 삽입해 울산시와 더욱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랜드 역시 2021년 캐치프레이즈인 'FILL THE SEOUL'에 발맞춰 유니폼에도 연고지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한강을 관통하는 대교들을 형상화하며 연고지 서울에 대한 상징성을 더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동안 구단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구단의 존재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노력했다. 구단이 위치한 서울을 이미지로 만들어 서울 시민과 더 가까이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구단의 상징을 넘어 연고지까지 품는 유니폼. 물론 한 걸음 더 들여다보면 '현실적 이유'도 포함돼 있다. 시도민 구단의 경우 시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A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 시도의 홍보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을 담은 부분도 있다"고 귀띔했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이변호 씨는 "유니폼이 단순히 입는 것의 의미를 넘는다. 이제는 유니폼이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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