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평행선 협상. 대체 언제쯤 계약을 끝낼 수 있을까.
차우찬이 LG 트윈스와 계약을 마치면서, 아직 사인을 하지 않은 미계약 FA 선수는 투수 유희관과 이용찬 두명 뿐이다. 두 선수 모두 원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이 늦어지는 것을 바라는 FA 선수는 없다. 구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1차 목표였던 1월말 계약 완료가 성사되지 않았고, 2월 1일 이천에서 시작된 두산 스프링캠프 명단에 유희관과 이용찬은 빠져있다. 이용찬은 아직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어 계약을 했더라도 합류가 힘들었겠지만, 유희관의 경우 팀 훈련 합류가 점점 더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캠프가 시작된 이후에도 계약을 마치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계약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 구단은 구체적으로 두 선수에게 어느정도 액수와 계약 기간을 제시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협상은 두 선수의 에이전트 측과 극비에 진행하고 있다. 선수 측도 마찬가지다. 두산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대한 불만이나 조건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약을 마치지 못한 이유는 결국, 타 팀으로 이적하기 힘든 상황에서 두산이 제시한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해석이다. 물론 유희관과 이용찬의 입장은 같은듯 다르다. 유희관은 나이와 최근 성적을 기반으로 두산이 제시한 조건이 기대치에 못미칠 수 있다. 선수와 구단이 생각하는 계약의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이용찬은 기량에 대한 문제 보다는 재활 중인 현재 상황과 복귀 시점, 그리고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 올해 투수 FA 이적 시장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
두산의 협상 담당자와 두 선수의 에이전트는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몇 차례 만남도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이유는 구단이 사실상 칼 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미 이적 시장은 닫혀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점에서 타 팀 이적을 노릴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김상수처럼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같은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3자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이미 2월초에 접어들었다는 점 역시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모든 구단들이 시즌 전력 구상을 마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구단이 더 유리한 입장이라 해도, 길게 끌어서 좋을 것은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잡음이 없다고 해도 시간이 길어지면 양 측 모두 더 껄끄러워지기 마련이다. 선수들이 현실을 인지하고 조건을 받아들이는 만큼 구단도 어느정도의 조율은 필요하다.
두산은 돌아오는 주에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다시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논의를 하게 된다. 의미있는 대화 진전이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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