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이 베일을 벗었다.
멩덴은 지난 10일 KIA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첫 불펜 피칭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지난 2일 프레스턴 터커와 함께 광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8일 만에 불펜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애런 브룩스와 함께 불펜 마운드에 선 멩덴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2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공을 던지긴 했지만, KBO리그에선 아직 우려가 남아있었기 때문. 그 우려를 코칭스태프 앞에서 날려버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마운드 바로 뒤에 앉아 멩덴과 브룩스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이날 멩덴은 26개의 공을 던졌다. 모두 포심, 투심 등 직구 계통의 볼을 테스트했다.
멩덴은 "첫 피칭이었지만 괜찮았다. 직구 위주의 투구였다. 스트라이크 확률을 높이고 리듬과 템포에 집중했다. 몸 상태도 좋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이중키킹'이었다. 셋업 이후 왼발을 들어올린 뒤 내렸다가 다시 올려서 이중키킹 모션을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해선 조심해야 할 것이 이중키킥 동작이다. 자칫 부정투구로 심판에게 경고 또는 보크, 볼을 받을 수 있다.
사례가 있다. 지난 시즌 KT 위즈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이중키킹으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17일 수원 삼성전에서 7-2로 앞선 6회 초 선두 이학주 타석에 볼 2개를 던진 뒤 박근영 주심에게 변칙 투구에 대해 경고를 받았다. 투구 모션을 일정하게 하라는 경고.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수긍할 수 없다는 듯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다. 곧바로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해 데스파이네와 이야기를 나눴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퀵 피치와 이중키킹 모션 등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 철퇴를 맞은 것이다.
이중키킹을 하는 투수는 리그에 제법 많다. 이중키킹이 일정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중모션이 일관성이 없을 경우 주심은 보크를 선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말에는 LG 트윈스의 외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21일 수원 KT전에서 이강철 감독이 윌슨의 투구 동작에 보크 소지가 있다고 판단, 경기 도중 항의했다. 당시 KBO 심판위원회도 "규칙 위반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동안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선 해당 동작을 용인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규칙대로 할 것을 요청했고. 심판위원회는 윌슨과 투수코치에게 앞으로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7월 28일 인천 SK전에서 윌슨의 부정투구 동작이 지적됐다. 투구 시 세트포지션에서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 때문이었다. 류중일 LG 감독까지 나선 뒤 경기가 재개됐지만, 윌슨이 공 한 개를 던진 뒤 똑같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KBO리그 3년 내내 같은 투구폼을 유지하고 있던 윌슨도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멩덴은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자칫 이중키킹을 루틴으로 잡을 경우 심판의 제지에 막히면 루틴이 깨져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피해를 입기 전 사전에 일정한 투구폼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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