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급하면 체한다.'
부산 아이파크가 남다른 겨울 전력보강으로 2021시즌을 맞이한다.
'실험'의 연속이다. 국내-외국인 선수 양쪽 모두 그렇다. 국내 선수에서는 '젊은 피' 중심으로 세대교체 실험을 단행하더니 외국인 선수도 '미완전체' 출발을 선택했다.
K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최소 3명(아시아쿼터 포함 4명) 갖춰놔야 '완전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산은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2명으로 새시즌을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수비수 발렌티노스와 측면 공격수 드로젝을 영입한 것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시장 문을 일단 닫았다. 작년 시즌 4명 꽉 채우고 시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부산은 2020시즌이 끝난 뒤 호물로, 도스톤백(우즈베키스탄 아시아쿼터)를 놓아줬고, 계약기간이 남았던 빈치씽코는 브라질리그로 임대 이적시켰다. 헤이스는 작년 시즌 도중 조기 퇴출했다.
2부리그로 다시 강등된 마당에 용병 전력을 오히려 축소하는 실험을 선택한 이유는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이다. 부산 관계자는 "급하게 먹으면 체할 수 있다. 시간에 쫓겨 구색 맞추는데 급급하기보다 여름 시장을 겨냥해 제대로 된 전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렌티노스는 이미 입단 절차를 마쳤고, 드로젝은 오는 18일 2주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뒤 합류할 예정이다. 당초 부산이 예상했던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가 부족하다.
부산이 그동안 용병 스트라이커를 찾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접촉 과정에서 2부리그 팀의 '핸디캡'을 무시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큰 걸림돌이었다.
시즌 개막이 임박했다고 서둘러 데려오더라도 2주 자가격리 기간을 감안하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볼 시간이 부족했다. 차라리 리그 상반기 이후 여름 이적시장이 다시 열릴 때 검증된 자원을 보강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또한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당장 2020시즌만 보더라도 부산이 제대로 써먹었던 용병은 호물로와 도스톤백뿐이었다. 1부리그로 복귀한 첫 시즌을 맞아 용병 효과 좀 보려고 머릿수 채우는데 급급했다가 빈치씽코, 헤이스가 '계륵'이 되면서 쓰린 가슴을 움켜쥐어야 했다.
여기에는 국내 스트라이커 육성 전략도 숨어 있다. 페레즈 부산 감독은 울산 현대에서 영입한 젊은 박정인(21)을 이정협의 대체자로 지목하고 올 시즌 핵심으로 키워 볼 생각이다. 박정인의 경험 부족을 보완해 줄 베테랑이 필요했는데 2020시즌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차지했던 안병준(31) 영입에 성공하면서 최적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만하면 용병 스트라이커 없이 이정협 위주로 버텼던 작년 시즌에 비해 떨어질 게 없다는 판단이다.
부산 구단은 "장기적 플랜으로 팀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페레즈 감독과 구단이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용병 2명으로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시즌 하반기에 똘똘한 용병 해결사를 보강하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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