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부터 첫 여성 원톱 코미디 영화 주연상 수상까지, 파격과 반전의 청룡영화상에서는 새로운 기록도 쏟아졌다.
제41회 청룡영화상이 코로나19 시국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을 영화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파격적이면서도 의미있는 수상 결과로 어느 해보다도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큰 화제 만큼이나 새로운 기록도 속출했다. 편견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영화와 배우들의 연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봤던 청룡의 정신으로 그대로 묻어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최초 원톱 정통 코미디 영화로 여우주연상 수상
'정직한 후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라미란은(46)은 최대 화제이자 반전의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다수의 시상식에서 차별과 소외의 대상이었던 정통 코미디 영화로 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남녀를 통틀어 정통 코미디 영화로 청룡 주연상을 수상한 건 1995년 제16회 시상식에서 '닥터봉'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김혜수 이후 26년 만이다.
코미디 영화 중에서도 가장 저평가됐던 여성 원톱 주연 코미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라미란이 최초다. 영화 관계자들은 "라미란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코미디 영화를 사랑하고 제작하는 모든 영화인들에게 응원이자 위로였다"고 입을 모았다.
40대 남녀 신인상…최고령 신인상 탄생
올해 나란히 남녀신인상을 받은 '버티고' 유태오(40)와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42)으로 인해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양자물리학' 박해수가 세웠던 최고령 신인상(수상 당시 만 38세) 수상의 기록이 1년 만에 깨지게 됐다. 여우주연상의 라미란을 제외하고 모든 배우 수상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수상자가 신인상의 주인공이라는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2009년 개봉한 '여배우들'의 단역으로 데뷔 오랜 시간 무명의 시간을 딛고 빛을 본 유태오와 서른 살에 뒤늦게 연기 활동을 시작한 강말금의 수상은, 수상 그 자체만으로도 지금도 힘든 무명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중고 신인들에게 희망을 줬다.
22년만 감독상·각본상 동시 석권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35)은 1998년 열린 제19회 청룡영화상에서 '강원도의 힘'으로 감독상과 각본상을 모두 거머쥐었던 홍상수 감독 이후 무려 22년여 만에 두 개의 트로피를 함께 품게 됐다. 2011년 32회 시상식에서 '부당거래'가 감독상(류승완 감독)과 각본상(박훈정)을 모두 수상한 바 있지만, 연출과 각본을 모두 맡은 감독이 주요상인 감독상과 각본상을 모두 거머쥐며 연출력과 필력을 모두 인정받은 건 홍상수 감독이 이후로 역대 두번째다.
더욱이 '윤희에게'는 한국 영화에서는 아직 B급 장르라고 치부되었던 퀴어영화로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임대형 감독은 수상 직후 "지금은 LGBTQ 콘텐츠가 자연스러운 2021년이다. 그게 정말 기쁘다"는 소감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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