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그라운드는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였다. 외야 뿐만 아니라 내야, 파울 지역까지 그라운드 모든 부분에 흰 눈이 쌓였다. 희미하게 드러나는 마운드와 내야 그라운드 형태만 아니라면 영락없는 '아이스링크' 풍경. 그라운드 위엔 비닐하우스로 쌓아 놓은 더그아웃, 불펜을 오가는 발자국 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한화는 내야 전체와 외야 일부를 커버할 수 있는 대형 방수포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눈을 맞는 쪽을 택했다. 방수포를 덮게 되면 한겨울의 냉기 속에 언 그라운드가 온도차로 손상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했다. 쌓인 눈의 무게가 방수포를 손상시킬 위험도 있다.
한화의 대전 2차 캠프 일정은 결국 '눈' 변수 탓에 본격적인 출발이 미뤄지게 됐다. 2차 캠프 첫날인 16일 눈이 내린데 이어, 17일에도 눈 예보가 있는 상태. 눈이 녹기 전까진 실내 시설을 활용한 훈련으로 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최소한의 훈련 여건은 갖춰졌다는 것. 한화는 대전 2차 캠프에 대비해 1, 3루 더그아웃과 외야 펜스 부근에 위치한 불펜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했다. 내부에 히터를 틀어 놓아 온도를 올리고, 투수들의 불펜 훈련이 가능토록 준비했다. 경기장 외부에도 스트레칭과 컨디셔닝이 가능한 150m 길이의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놓았다. 기존 실내 웨이트 시설, 타격 훈련장까지 활용하면 훈련 일정 소화엔 무리가 없다는 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계산이다.
옛 말 중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보리 풍년이 든다'는 게 있다. 지난해 최하위 아픔을 털고 새롭게 출발하는 한화의 2021시즌 농사도 과연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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