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시작 전 대형 악재를 맞았다.
키움은 16일 "조상우가 좌측 전거비인대 및 종비인대(복숭아뼈 아래 부위) 완전 파열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지난 10일 투수 수비 훈련인 PFP(Pitcher Fielding Practice)를 하는 도중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통증을 호소하던 조상우는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동했다. 첫 검사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크로스체크를 위해서 16일 한 차례 더 검진을 받았다.
날벼락이 떨어졌다. 재검진에서도 인대 파열 소견이 나오면서 조상우는 재활군에서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면서 남은 스프링캠프를 보내게 됐다.
키움은 복귀까지 약 12주를 내다봤다. 4월 3일 개막전 합류가 어려워졌음은 물론 5월이 훌쩍 넘어서야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키움의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에게 큰 숙제가 떨어졌다. 개막 이후 한 달 넘게 뒷문을 닫아줄 수문장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동안 조상우는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왔다. 150km를 훌쩍 넘기는 묵직한 직구와 함께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는 배짱까지 갖춘 만큼, 키움은 뒷문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조상우는 2019년 20세이브를 거둔데 이어 작년에는 33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1위에 올랐다.
'대체 불가' 마무리 투수가 빠지면서, 홍원기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김상수는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또한 불펜 경험이 있는 '파이어볼러' 안우진은 일찌감치 선발 자원으로 분류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눈에 띄는 자원이 많지 않은 만큼, 홍원기 감독도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대체 마무리 투수에 대해 "누구 한 명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운을 떼며 불펜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뒤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면에서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의 덕목으로는 '경험'에 비중을 뒀다. 홍원기 감독은 "마무리 투수 덕목으로는 다 중요하다. 공이 빠른 것도 중요하고 제구도 돼야 한다. 여기에 경험도 있어야 한다"라며 "타자와 상대할 수 있는 선수가 (마무리 투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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