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작년 내 점수? 100점 만점에 0점이다."
한화 이글스 2년차 외야수 임종찬(20)이 스스로에 내린 평가는 냉정했다. 프로 데뷔 시즌 1군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고무될 만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자신을 채찍질 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임종찬은 개막 두 달만에 1군에 콜업돼 52경기 타율 2할3푼1리(108타수 25안타), 1홈런 12타점, 출루율 0.297, 장타율 0.306의 성적을 남겼다. 지표 면에서는 썩 두드러지지 않지만, 전체적인 지표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드러내면서 한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난 올 시즌 한화에서 임종찬은 더욱 많은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찬은 "아직 내 실력에 점수를 매길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운을 뗐다. 외야에서 엄청난 송구 능력을 자랑하기도 했던 그는 "내가 가진 적 중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건 프로로서 당연한 일이다. 아직 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계속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 "단순하게 송구를 잘 하는 것보다 정확도나 퍼센티지, 상황에 따른 플레이를 잘 해야 한다. 작년의 나는 그런 부분에서 부족했다"며 "차츰 경험을 쌓고 능숙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시점이 돼야 비로소 내게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솔직히 작년 내 실력이나 성적은 성공이라고 말하긴 한참 부족한 시즌"이라며 "성공-실패보다는 경험을 얻은 게 중요한 시즌이었다. 지난해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한화엔 새로운 활기가 돌고 있다. 임종찬은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벽 없이 다가와주셔서 나도 편하게 질문을 하고, 농담도 주고 받는다. 새로운 시스템, 문화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실패해도 괜찮다. 그게 성공하는 과정이다'라는 말씀도 와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임종찬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임종찬은 "작년에는 멋모르고 (경기를) 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수치적인 부분보다는 지금 내가 가진 신념을 잃지 않고 용기 있게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응원 덕에 야구 선수라는 직업도 더 빛나는 게 아닌가 싶다. 뭔가 이뤄냈을 때 팬들의 박수가 있기에 명예도 얻는 것이다. 그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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