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팀이 꾸준하게 상위권을 지키기 위해선 연평균 20개 이상의 홈런과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클린업 트리오에 있어야 한다. 대부분 외국인 타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 타선의 코어가 강해진다.
지난 시즌만 봐도 그렇다. 김재환(두산 베어스) 나성범(NC 다이노스) 강백호(KT 위즈) 등 좌타 거포를 보유한 팀들이 2020시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상위권의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8위에 머문 삼성 라이온즈가 비 시즌 FA 오재일을 영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KIA 타이거즈에도 '좌타 거포'가 있다. '금강불괴' 최형우(38)다. 지난 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최형우는 홈런도 28개, 장타율 5할9푼을 기록했다. 역대 KIA 최고 외국인 타자에 등극한 프레스턴 터커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KIA는 3년 뒤를 걱정해야 한다. 타팀에서 보상금 30억원을 KIA에 주더라도 영입을 고려했던 FA 최형우를 3년 총액 47억원(보장액 40억원)에 재계약하긴 했지만, 최형우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4년부터 공백을 메울 '좌타 거포'를 준비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유력후보는 '절대 미남' 오선우(25)다. 2019년 KIA 유니폼을 입은 오선우는 교체출전으로 1군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부터 1군에 올라와 주로 대타로 출전, 타율 2할3푼9리 16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4할1푼8리. 특히 6월 11일 수원 KT 위즈전과 1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선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프로 데뷔 이후 오선우의 현실은 백업이다. 주로 우익수 백업으로 나서는데 지난 2년간 그 자리를 외인 타자 터커가 담당했었다. 올 시즌 터커가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오선수에게도 기회가 생겼지만, 지난 시즌 중견수로 뛰었던 최원준이 우익수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선발보다 백업으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2년부터는 오선우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2021년을 마치고 최원준이 군입대할 가능성이 있다. 오선우에게 다시 주전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2024년부터 '좌타 거포' 최형우의 대체자로 활약하기 위해선 2년 정도 주전으로 예열할 시간이 필요하다. 대졸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 부상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부상을 조심한다면 거포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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