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베테랑 포수 이성우는 올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주전 유강남을 받칠 포수가 나와야 한다"고 자신이 아닌 후배들이 1군 백업 포수로 키워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팀을 위해 자신이 기꺼이 2군에서 뛰어도 된다는 마음을 보인 것.
하지만 LG 류지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면서 "기사를 보고 (이)성우에게 은퇴하냐고 물었더니 자기 마음엔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해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이성우를 배제할 생각은 없다. 기량으로 봐서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경쟁력을 보고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성우도 현재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박재욱 김재성과 경쟁을 시키겠다는 뜻이다.
류 감독은 이성우의 가치를 그저 경기 중 보여주는 실력만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보여주는 팀을 위한 행동들에 주목했다.
류 감독은 "이성우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고참으로서 주변을 잘 다스리는게 굉장히 크다"라고 말하며 "사실 그정도 나이의 고참이 되면 훈련할 때 어린 선수들을 앞에 내면서 자기는 뒤로 빠지는 것을 더러 볼 수 있는데 이성우는 본인이 솔선수범해서 먼저한다. 같이 훈련하는 선수가 안따라할 수가 없다. 그건 말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작년에 경기 중에 더그아웃에 있을 때 벤치에 그냥 앉아있는 걸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잠실구장 더그아웃은 투수쪽, 야수쪽으로 나뉘어있는데 이성우는 그 가운데 벽이 있는 곳에 서서 양쪽 상황을 다 보면서 선수들을 격려해준다"라는 류 감독은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중요하다. 저런 선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국내 스프링캠프가 열렸지만 해외에서 했더라도 이성우를 데려갔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저 정도 커리어의 베테랑이라면 어차피 기량을 알기 때문에 유망주를 데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반대다"라고 말한 류 감독은 "이성우나 김용의 같은 선배들이 1군 캠프에 있어야 후배들이 따라가는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런 영향력을 가진 선배다"라고 했다.
흔히 그라운드가 아닌 더그아웃에서도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성우가 그런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좋은 수비형 포수이자 더그아웃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성우의 마지막 시즌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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