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3점슛 여왕 강이슬(28·부천 하나원큐), 압도적 쐐기 박기.
강이슬은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슈터다. 그는 지난 2017~2018시즌부터 3연속 3점 득점상(개수)과 3점 야투상(성공률)을 석권했다. 강이슬 스스로도 외곽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3점슛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주변에서 '슈터들은 기억력이 짧아야 하고 뻔뻔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도 기대가 컸다. 특히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만큼 강이슬의 공격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였다. 변수가 있었다. 강이슬은 어깨 부상 여파로 한동안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 BNK전에서는 3점슛 10개를 시도해 단 1개만 성공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3점슛 여왕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어깨 부상을 딛고 영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500 3점슛 기록을 썼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역대 12번째 기록. 중요한 건 역대 최연소 500 3점슛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것. 종전 기록은 강아정(청주 KB스타즈)이 2017년 세운 만 27세6개월. 강이슬은 만 26세7개월의 나이로 1년 가까이 앞당겼다.
강이슬이 살아난 하나원큐는 시즌 막판 매서운 기세를 올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목표는 더욱 명확해졌다. 4연속 3점 득점상. 강이슬은 종전까지 리그 25경기에서 3점슛 60개를 성공하며 이 부문 2위에 랭크됐다. 1위 김아름(인천 신한은행)과의 격차는 단 1개.
공교롭게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강이슬과 김아름의 '3점슛 여왕 대결'이 성사됐다. 하나원큐와 신한은행은 2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대결을 펼쳤다.
관심은 뜨거웠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강이슬이 하나 차이로 밀리고 있는데 좋은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다만, 그것(3점슛 대결)에 포커스 맞추기보다는 경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뚜껑이 열렸다. 강이슬의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 시작 4분30여초 만에 첫 번째 3점포를 꽂아 넣은 강이슬은 전반에만 외곽포 3개를 성공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반면, 김아름은 전반 내내 침묵했다.
분위기를 탄 강이슬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 26점-9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강이슬은 김아름은 물론이고 3위 심성영(KB스타즈·57개)과의 격차를 벌리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하나원큐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5대80으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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