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위 팀인데…."
결전을 앞둔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의 목소리는 엄중했다.
KCC는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원주 DB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를 치렀다.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KCC는 직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대결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패배를 떠안았다. 당시 2점슛 성공률은 45.2%. 3점슛 성공률은 35.0%에 그쳤다. 무엇보다 실책 15개를 범하며 스스로 발목 잡았다. 그 사이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매섭게 추격하며 선두 싸움에 불을 붙였다.
DB전을 앞둔 전 감독은 선수단에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A매치) 휴식기가 길었다. 그걸 감안해도 그렇게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는 안 된다. 1위 팀인데…"라며 입을 뗐다.
전 감독은 "지나간 것은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활동량이 예전으로 돌아와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상대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리그가 평준화 돼 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무조건 상위권 팀이 이긴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선수들도 안다.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전 감독의 바람과 달리 KCC 선수단의 경기력을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손쉬운 슛을 연거푸 놓쳤다. 골밑 싸움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상대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연달아 패하며 손쉽게 점수를 내줬다. KCC는 전반을 48-50으로 밀린 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KCC의 작전이 들어맞았다. KCC는 상대 에이스 김종규를 집중적으로 막으며 실책을 유발했다. DB는 연달아 범실을 기록했다. KCC는 속공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여기에 외곽포까지 호응했다. 유현준 송교창 김지완이 연달아 3점포를 꽂아 넣었다.
분위기를 탄 KCC는 막을 수 없었다. 김상규 라건아 정창영 등이 번갈아 점수를 쌓았다. DB는 김종규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KCC가 홈에서 105대92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KCC는 올 시즌 첫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뒤 전 감독은 "1쿼터 수비가 너무 좋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강하게 질책을 했다. 우리 팀이 휴식기 뒤 한 차례 패했는데, 두 번째 경기에서 안일하게 수비하는 모습이 좋지 않았다. 3쿼터에 수비부터 시작하는 농구를 했다. 시원하게 풀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이 농구에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경기는 칭찬할 선수가 많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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