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내에서의 새 시즌 준비 변수는 추위뿐만이 아니었다. 봄을 재촉하는 비마저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1일 연습경기 일정부터 차질이 생겼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잡았던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2이닝을 마친 뒤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경기를 강행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빗줄기가 굵어졌고 그라운드가 젖으면서 결국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2-0으로 기분 좋게 앞서던 삼성 허삼영 감독이나, 한 타순이 돌기도 전에 경기를 마칠 수밖에 없었던 롯데 허문회 감독 모두 입맛을 다실 만했다.
같은 날 울산 문수구장에서 연습경기에 나선 두산 베어스-KT 위즈는 사정이 좀 나았다. 이른 시간에 경기를 시작한 덕에 7회까지 소화할 수 있었으니 그나마 운이 따른 케이스다. '돔구장 캠프'를 차린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도 비로 인해 예정된 실외 훈련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시대 속에 진행된 국내 스프링캠프는 날씨와의 싸움이었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 최적의 훈련 여건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비닐하우스로 만든 웜업존, 불펜에 난로를 놓고 한파를 피하기도했고, 구장관리팀이 나서 훈련장 컨디션 유지를 위해 공을 들였다. 하지만 기습적으로 몰아치는 한파와 눈 등 날씨 변수를 100% 피하진 못했다. 연습경기-시범경기가 이어지는 3월에는 그나마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여전히 추운 날씨와 이로 인한 부상 위험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각 구단 사령탑들은 캠프 성과를 실전에서 확인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별로 투수 등판 숫자-이닝, 야수 활용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고 임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제때 실행되지 않는다면 그만큼 불확실성을 안고 시즌에 임할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전으로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하는 선수들에게도 경기가 제때 열리지 않는다면 손해가 크다.
2일부터 7일까지 잡힌 연습경기 일정은 총 11경기. 하지만 이 중 5경기가 몰려 있는 5~6일에 또다시 비가 예보돼 있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하루가 아쉬운 마당에 비까지 각 구단의 시즌 준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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