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젊어졌고, 구단 몸집이 줄어들었다. 2021년 KBO리그의 모습이다.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자유계약(FA) 선수들이 포함된 KBO리그 선수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상대적 지표를 알 수 있다. 대상은 10개 구단 소속선수 532명(신인, 외국인선수 제외)이다.
리그가 젊어졌다는 건 평균 연령에서 확인됐다. 27.1세였다. 프로야구 원년이었던 1982년(26세)보다는 높지만, 지난 3년보다 낮은 수치다. 2018년에는 27.5세, 2019년과 2020년에는 27.3세를 기록했다. 특히 평균 연차도 2020년 8.4년에서 올해 8.1년으로 낮아졌다.
2021 KBO리그의 최고령 선수는 송승준(롯데 자이언츠)이다. 등록 당시 시점 기준으로 만 40세7개월 3일로 집계됐다. 최연소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신인 정민규. 만 18세 22일로 등록됐다. KBO리그 전체 등록 선수의 평균 신장과 체중은 각각 1m82.6, 86.8㎏으로 지난해 1m83, 87.5㎏에서 소폭 줄었다.
이렇게 리그가 젊어진 건 대부분의 구단들이 진행하고 있는 육성 기조 때문이다. 구단들은 전력보강을 위해 30대 초중반이 된 FA 선수들을 영입하지만, 빈 자리가 생기면 육성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가령 KIA 타이거즈에서도 '에이스' 양현종이 미국 무대로 떠나 공백이 생겼지만, FA와 트레이드 등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으로 대체자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구단들의 방향성이 단기적인 시각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뀌었다. 호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궁긍적인 목표이지만 코로나 19 여파 탓에 어려워진 재정 등 현실적인 환경과 좋은 육성 자원들의 폭풍 성장에 구단들이 운영 밸런스를 육성에 더 기울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육성 자원이 풍부한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각각 맷 윌리엄스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등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탁월한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기량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으니 당연히 팀 평균 연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21시즌 리그 평균 연봉은 1억2273만원. 지난해1억4448만원에서 무려 15.1%나 감소했다. 전체 연봉 총액 규모로 보면 652억9000만원으로 작년 739억7400만원에서 약 86억원8000만원이나 줄었다.
2018년 최초로 1억5000만원을 돌파했던 평균 연봉은 이후 2019년(1억5065만원)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지만 2020년(1억4448만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다수의 고액 연봉 선수가 은퇴하거나 해외진출한 부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도 가치를 인정받은 선수들도 많았다. 프로 5년차가 된 이정후(키움)는 5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정후는 팀 동료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기록한 종전 5년차 최고액 3억2000만원(2018년)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정후는 3년차인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해당 연차 최고 연봉을 격파하며 신기록을 작성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소형준(KT 위즈)은 최저연봉 2700만원에서 무려 418.5%가 뛰어오른 1억4000만원에 계약하며 올 시즌 최고 인상률을 달성했다. 인상률은 2020년 SK 하재훈의 455.6%에 이은 역대 2번째 최고 인상률.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한 소형준은 같은 팀 선배 강백호가 2019년 기록한 2년차 최고 연봉 1억2000만원도 넘어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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